AD
■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면서올여름 폭염 기세가 드디어 꺾였습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추석 전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을지 날씨 전망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전국 대부분에 비가 내리면서 온도가 좀 내렸는데요. 센터장님, 오늘 아침 공기 달라진 것 느끼졌습니까?
[반기성]
확실히 달라졌죠. 기온이 많이 내려왔지 않습니까? 어쨌든 오늘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으로 흐린 가운데 지금 비가 내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평년보다도 기온이 좀 낮은데요. 서울 같은 경우 오늘 낮 최고기온 예상이 26도입니다. 이걸 최고 기온으로 보면 5~6도 이상 낮은 것이고 평년 기온 따지더라도 평균 기온이 28.5도인데 이거보다는 낮은 것이죠. 아주 많이 쾌적해졌습니다.
서울의 폭염특보는 31일이었죠. 38일 만에 해제됐고요. 제주에서는 47일간 이어졌던 열대야도 멈췄고요. 오늘도 보면 폭염특보의 현황을 보면 폭염경보 지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폭염주의보만 내려진 지역은 남부지방이죠. 전남, 경남, 대구, 경북 남부, 제주지역 등입니다. 오늘 중부지방, 남부지방 기온 차이는 아주 뚜렷합니다.
중부지방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흐리고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리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데 비해서 남부지방은 구름은 다소 있지만 남쪽의 뜨거운 공기 영향을 받는 데다가 일사가 강하다 보니까 기온이 많이 올라가면서 대구 같은 경우 32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현재 예상하고 있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남부지방이랑 수도권의 날씨 차이는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제 올여름 더위 슬슬 물러난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중부지방 같은 경우 오늘은 기온이 다소 내려갈 뿐 내일부터는 다시 평년보다는 2~3도 이상 높은 기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다만 이번 주 목요일 같은 경우 수도권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그때는 평년 정도로 낮아졌다가 다시 금요일부터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현재 지구 대기 기온이 워낙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여기에 우리나라 상공에 티베트고기압이 이동해 오면서 당분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조금 있는 날이 지속되면서 일사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죠. 지금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추석 날씨인데요.
추석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장기모델이라든가 우리가 상층의 앙상블 모델, 이런 걸 참고하게 되는데요.
현재 세계기상기구가 사용하는 앙상블 모델을 보면 추석 연휴 전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남해안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모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최근 기온보다는 약간 낮겠지만 1~2도. 그렇더라도 거의 30도 근처에 가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추석 연휴 지나고 나서는 선선한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요?
[반기성]
현재 기상청 장기예보도 9월, 10월에도 계속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늦가을까지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죠. 물론 전체적인 기온이 높은 정도, 현재 같은 경우 31도에서 서울이 32도 정도인데 이거보다는 낮아지죠. 그렇더라도 추석이 지나더라도 거의 28도, 29도. 평년보다는 거의 2~3도 정도 높은 그런 기온의 날씨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센터장님, 올여름 더위를 기록적인 더위였다, 최악의 폭염이었다, 이런 수식어를 붙여서 표현을 많이 했는데 올 여름 정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올 여름 왜 이렇게 많이 더웠습니까?
[반기성]
사실 올 여름은 상당히 독특했죠. 기온은 역대 가장 더웠던 해보다는 열대야 회수가 정말 획기적으로 많이 발생했는데요. 여름 기온이 33도 이상 되는 폭염 일수는 2018년이 전국 평균 31일이었는데 올해는 24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평년의 폭염 일수가 10.7일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올해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는 2.2배 이상 많이 발생하면서 상당히 더웠던 해는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대야죠. 열대야 같은 경우는 가장 많이 발생했던 해가 1994년으로 전국 평균 16.8일이었는데 올해는 무려 20.2일입니다. 4일 이상 더 많이 발생을 했고요. 평년의 6.5일보다는 거의 3배가 넘을 만큼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일단 올해 이렇게 평년보다 크게 더웠던 이유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이중으로 겹쳐 머물면서 상공이 어떻게 보면 두 개의 이불을 겹쳐놓은 효과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즉 공기가 상층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데다가 상공에서 내려온 뜨거운 공기 효과까지 더해진 것이죠. 그리고 열대야가 극도로 많이 발생한 이유는 첫 번째,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대기중에 습도가 높았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 장마가 끝난 8월 말까지 열대야가 연속 최장 기록을 세웠던 2018년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은 소나기가 내렸고요. 소나기가 자주 내리다 보니까 습도가 높았죠. 여기다 구름량도 2018년보다 1.5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렇게 습도가 높거나 구름양이 많으면 복사냉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아침 기온이 내려가지 않죠. 그러다 보니까 열대야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런 조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앵커]
각종 기상 관련 보고서 보니까 앞으로 이런 수준의 더위가 계속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많던데. 그렇기 때문에 폭염특보나 열대야의 기준 온도 자체를 높여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더라고요. 어떻습니까?
[반기성]
최근에 광주가교원의 윤준호 교수가 미국과 공동 연구 결과도 앞으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 것이다. 그래서 매년 기온이 점점 더 더워지는 그런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요. 저는 이렇게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진다고 해서 폭염특보라든가 열대야 기준 온도를 높여야 한다, 이런 의견들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폭염특보가 기온에다가 습도의 영향을 가미해서 체감온도 기준으로 발효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기온이 33도일 때 상대습도가 75%가 되면 체감온도가 33도가 되면서 폭염경보 기준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폭염특보 기준을 만들 때 사람들이 어느 온도와 습도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가에 대한 연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미국 연구 논문에 의하면 기온이 35도에 만약 상대습도가 100%일 경우 사람들이 거의 치사 수준에 달한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체감온도가 40도 정도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기온이 올라간다고 사람들이 더 높은 기온에 적응하기는 매우 힘들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폭염특보 기준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생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열대야 같은 경우도 밤부터 지금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에 열대야인데요. UN IPCC를 보니까 25도 기온에서 습도가 높을 경우 건강이 매우 위험하다.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보통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80% 이상 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열대야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 이것도 저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태풍 얘기를 해볼게요.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지난주 큰 피해를 주고 어느 정도 비바람 뿌리고 있는 상황이고 이다음에 올라오는 태풍이 11호 태풍 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지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 경로 보니까 대만 거쳐서 중국으로 북상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 없을까요?
[반기성]
일단 11호 태풍 야기는 어제 9시에 발생을 했고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230km 해상에 위치하고 있죠. 계속 북진합니다. 북진해서 올라오다가 내일 아침에 필리핀 북쪽 해상에 위치하면서 이때부터 방향을 서쪽으로 바꿉니다. 그렇게 되면 동중국해를 거쳐서 7일에는 홍콩 남남서 250km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중국의 멀리 해남도 이쪽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현재 모든 예측기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 야기가 이동하는 것이 영향을 주는 기압계의 흐름을 보면 필리핀 북쪽으로 동풍이 불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요. 따라서 11호 태풍 야기는 우리나라에 영향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보고요. 이후에 다만 중국에 상륙한다면 저기압으로 변해서 우리나라로 이동해 온다면 이때는 많은 비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야기 이후에 올라오는 태풍 리피에 대한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이 리피가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더라고요.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반기성] 아직 태풍이 발생한 건 아니죠. 다만 많은 모델에서 12호 태풍 리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대개 5일에서 6일 경에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이 사용하는 모델 킴에서는 오키나와를 지나서 9일에는 일본 남서쪽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죠. 해안을 따라서 북상합니다. 그래서 10일 정도에 부산, 울산 다음에 대한해협 사이를 통과하는 걸로 모의하고 있습니다.
이때 965헥토파스칼, 그러니까 강한 태풍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만일에 기상청이 사용하는 모델 킴의 예상대로 이동을 한다면 제주나 남해안, 경남 동해안 지방으로는 폭우, 강풍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고요. 그런데 다른 모델들에서는 킴같이 예측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럽 중기청 같은 경우는 12호 태풍 리피가 타이완을 지나서 중국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미국 기상청이 사용하는 모델은 중국 상하이 쪽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모의하고 있고요. 독일 기상청은 일본 남부 해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12호 태풍 리피 같은 경우는 11호 태풍 야기와의 후지와라 효과가 있겠는지 여부, 또 기압계의 흐름이 아직은 가변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지 아직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리피의 이동 경로는 조금 더 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아직은 평년보다 태풍이 덜 발생한 상황이잖아요. 9월이 태풍이 심한 시기여서 대비가 필요할 텐데 미리 어떤 부분을 점검하는 게 좋겠습니까?
[반기성]
올해 같은 경우는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개수가 평년보다 아주 적어요. 9월까지 18.6개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11개만 현재 발생을 했고요.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수는 현재 2개입니다. 올해 전체 태풍 발생 숫자가 25개, 평년보다는 약간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2개 정도 있지 않나 예상을 하는데요. 현재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요. 거기다가 9월 해수 온도가 가장 높거든요. 또 여기다가 북태평양고기압이 현재 상층 앙상블 모델들을 보면 남쪽으로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이 발생해서 북상을 한다면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따라서 일단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온다고 가정하고 미리 대비를 했으면 좋겠는데요. 지붕이라든가 창문 같은 건물의 안전을 미리 점검을 하시고 보수를 해 주시고요. 고정이 돼 있지 않은 물품 같은 경우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되겠죠. 배수구나 배수시스템을 청소를 하고 관리를 해 주고요. 비상물품을 미리 준비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식이나 물은 3일 치 정도, 응급의료키트를 준비하고 손전 등 배터리 또 모바일기기, 충전기, 소화기, 방수포, 담요 그리고 밀폐용 보관용기 이런 것들은 미리 보관해 주시면 나중에 태풍이 북상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 가을 날씨 전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면서올여름 폭염 기세가 드디어 꺾였습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추석 전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을지 날씨 전망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전국 대부분에 비가 내리면서 온도가 좀 내렸는데요. 센터장님, 오늘 아침 공기 달라진 것 느끼졌습니까?
[반기성]
확실히 달라졌죠. 기온이 많이 내려왔지 않습니까? 어쨌든 오늘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으로 흐린 가운데 지금 비가 내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평년보다도 기온이 좀 낮은데요. 서울 같은 경우 오늘 낮 최고기온 예상이 26도입니다. 이걸 최고 기온으로 보면 5~6도 이상 낮은 것이고 평년 기온 따지더라도 평균 기온이 28.5도인데 이거보다는 낮은 것이죠. 아주 많이 쾌적해졌습니다.
서울의 폭염특보는 31일이었죠. 38일 만에 해제됐고요. 제주에서는 47일간 이어졌던 열대야도 멈췄고요. 오늘도 보면 폭염특보의 현황을 보면 폭염경보 지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폭염주의보만 내려진 지역은 남부지방이죠. 전남, 경남, 대구, 경북 남부, 제주지역 등입니다. 오늘 중부지방, 남부지방 기온 차이는 아주 뚜렷합니다.
중부지방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흐리고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리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데 비해서 남부지방은 구름은 다소 있지만 남쪽의 뜨거운 공기 영향을 받는 데다가 일사가 강하다 보니까 기온이 많이 올라가면서 대구 같은 경우 32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현재 예상하고 있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남부지방이랑 수도권의 날씨 차이는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제 올여름 더위 슬슬 물러난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중부지방 같은 경우 오늘은 기온이 다소 내려갈 뿐 내일부터는 다시 평년보다는 2~3도 이상 높은 기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다만 이번 주 목요일 같은 경우 수도권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그때는 평년 정도로 낮아졌다가 다시 금요일부터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현재 지구 대기 기온이 워낙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여기에 우리나라 상공에 티베트고기압이 이동해 오면서 당분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조금 있는 날이 지속되면서 일사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죠. 지금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추석 날씨인데요.
추석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장기모델이라든가 우리가 상층의 앙상블 모델, 이런 걸 참고하게 되는데요.
현재 세계기상기구가 사용하는 앙상블 모델을 보면 추석 연휴 전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남해안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모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최근 기온보다는 약간 낮겠지만 1~2도. 그렇더라도 거의 30도 근처에 가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추석 연휴 지나고 나서는 선선한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요?
[반기성]
현재 기상청 장기예보도 9월, 10월에도 계속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늦가을까지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죠. 물론 전체적인 기온이 높은 정도, 현재 같은 경우 31도에서 서울이 32도 정도인데 이거보다는 낮아지죠. 그렇더라도 추석이 지나더라도 거의 28도, 29도. 평년보다는 거의 2~3도 정도 높은 그런 기온의 날씨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센터장님, 올여름 더위를 기록적인 더위였다, 최악의 폭염이었다, 이런 수식어를 붙여서 표현을 많이 했는데 올 여름 정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올 여름 왜 이렇게 많이 더웠습니까?
[반기성]
사실 올 여름은 상당히 독특했죠. 기온은 역대 가장 더웠던 해보다는 열대야 회수가 정말 획기적으로 많이 발생했는데요. 여름 기온이 33도 이상 되는 폭염 일수는 2018년이 전국 평균 31일이었는데 올해는 24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평년의 폭염 일수가 10.7일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올해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는 2.2배 이상 많이 발생하면서 상당히 더웠던 해는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대야죠. 열대야 같은 경우는 가장 많이 발생했던 해가 1994년으로 전국 평균 16.8일이었는데 올해는 무려 20.2일입니다. 4일 이상 더 많이 발생을 했고요. 평년의 6.5일보다는 거의 3배가 넘을 만큼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일단 올해 이렇게 평년보다 크게 더웠던 이유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이중으로 겹쳐 머물면서 상공이 어떻게 보면 두 개의 이불을 겹쳐놓은 효과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즉 공기가 상층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데다가 상공에서 내려온 뜨거운 공기 효과까지 더해진 것이죠. 그리고 열대야가 극도로 많이 발생한 이유는 첫 번째,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대기중에 습도가 높았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 장마가 끝난 8월 말까지 열대야가 연속 최장 기록을 세웠던 2018년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은 소나기가 내렸고요. 소나기가 자주 내리다 보니까 습도가 높았죠. 여기다 구름량도 2018년보다 1.5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렇게 습도가 높거나 구름양이 많으면 복사냉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아침 기온이 내려가지 않죠. 그러다 보니까 열대야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런 조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앵커]
각종 기상 관련 보고서 보니까 앞으로 이런 수준의 더위가 계속될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많던데. 그렇기 때문에 폭염특보나 열대야의 기준 온도 자체를 높여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더라고요. 어떻습니까?
[반기성]
최근에 광주가교원의 윤준호 교수가 미국과 공동 연구 결과도 앞으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 것이다. 그래서 매년 기온이 점점 더 더워지는 그런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요. 저는 이렇게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진다고 해서 폭염특보라든가 열대야 기준 온도를 높여야 한다, 이런 의견들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폭염특보가 기온에다가 습도의 영향을 가미해서 체감온도 기준으로 발효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기온이 33도일 때 상대습도가 75%가 되면 체감온도가 33도가 되면서 폭염경보 기준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폭염특보 기준을 만들 때 사람들이 어느 온도와 습도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가에 대한 연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미국 연구 논문에 의하면 기온이 35도에 만약 상대습도가 100%일 경우 사람들이 거의 치사 수준에 달한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체감온도가 40도 정도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기온이 올라간다고 사람들이 더 높은 기온에 적응하기는 매우 힘들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폭염특보 기준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생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열대야 같은 경우도 밤부터 지금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에 열대야인데요. UN IPCC를 보니까 25도 기온에서 습도가 높을 경우 건강이 매우 위험하다.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보통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80% 이상 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열대야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 이것도 저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태풍 얘기를 해볼게요.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지난주 큰 피해를 주고 어느 정도 비바람 뿌리고 있는 상황이고 이다음에 올라오는 태풍이 11호 태풍 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지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 경로 보니까 대만 거쳐서 중국으로 북상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 없을까요?
[반기성]
일단 11호 태풍 야기는 어제 9시에 발생을 했고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230km 해상에 위치하고 있죠. 계속 북진합니다. 북진해서 올라오다가 내일 아침에 필리핀 북쪽 해상에 위치하면서 이때부터 방향을 서쪽으로 바꿉니다. 그렇게 되면 동중국해를 거쳐서 7일에는 홍콩 남남서 250km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중국의 멀리 해남도 이쪽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현재 모든 예측기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 야기가 이동하는 것이 영향을 주는 기압계의 흐름을 보면 필리핀 북쪽으로 동풍이 불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요. 따라서 11호 태풍 야기는 우리나라에 영향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보고요. 이후에 다만 중국에 상륙한다면 저기압으로 변해서 우리나라로 이동해 온다면 이때는 많은 비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야기 이후에 올라오는 태풍 리피에 대한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이 리피가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더라고요.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반기성] 아직 태풍이 발생한 건 아니죠. 다만 많은 모델에서 12호 태풍 리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대개 5일에서 6일 경에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이 사용하는 모델 킴에서는 오키나와를 지나서 9일에는 일본 남서쪽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죠. 해안을 따라서 북상합니다. 그래서 10일 정도에 부산, 울산 다음에 대한해협 사이를 통과하는 걸로 모의하고 있습니다.
이때 965헥토파스칼, 그러니까 강한 태풍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만일에 기상청이 사용하는 모델 킴의 예상대로 이동을 한다면 제주나 남해안, 경남 동해안 지방으로는 폭우, 강풍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고요. 그런데 다른 모델들에서는 킴같이 예측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럽 중기청 같은 경우는 12호 태풍 리피가 타이완을 지나서 중국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미국 기상청이 사용하는 모델은 중국 상하이 쪽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모의하고 있고요. 독일 기상청은 일본 남부 해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12호 태풍 리피 같은 경우는 11호 태풍 야기와의 후지와라 효과가 있겠는지 여부, 또 기압계의 흐름이 아직은 가변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지 아직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리피의 이동 경로는 조금 더 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아직은 평년보다 태풍이 덜 발생한 상황이잖아요. 9월이 태풍이 심한 시기여서 대비가 필요할 텐데 미리 어떤 부분을 점검하는 게 좋겠습니까?
[반기성]
올해 같은 경우는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개수가 평년보다 아주 적어요. 9월까지 18.6개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11개만 현재 발생을 했고요.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수는 현재 2개입니다. 올해 전체 태풍 발생 숫자가 25개, 평년보다는 약간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2개 정도 있지 않나 예상을 하는데요. 현재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요. 거기다가 9월 해수 온도가 가장 높거든요. 또 여기다가 북태평양고기압이 현재 상층 앙상블 모델들을 보면 남쪽으로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이 발생해서 북상을 한다면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따라서 일단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온다고 가정하고 미리 대비를 했으면 좋겠는데요. 지붕이라든가 창문 같은 건물의 안전을 미리 점검을 하시고 보수를 해 주시고요. 고정이 돼 있지 않은 물품 같은 경우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되겠죠. 배수구나 배수시스템을 청소를 하고 관리를 해 주고요. 비상물품을 미리 준비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식이나 물은 3일 치 정도, 응급의료키트를 준비하고 손전 등 배터리 또 모바일기기, 충전기, 소화기, 방수포, 담요 그리고 밀폐용 보관용기 이런 것들은 미리 보관해 주시면 나중에 태풍이 북상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 가을 날씨 전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