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몬순 폭우 인도·역대급 가뭄 그리스...'물'의 역풍

[뉴스UP] 몬순 폭우 인도·역대급 가뭄 그리스...'물'의 역풍

2024.09.05.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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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반기성 YTN 재난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도에는 너무 비가 많이 와서,그리스는 반대로 너무 비가 안 와서 심각한 상황인데요. 전문가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20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난 인도부터 보겠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 남부지역 도시가 물에 잠겼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반기성]
올해 8월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력한 몬순이 북상하면서 폭우가 발생했죠. 현재까지 사망이 394명, 난민 수가 5만 7000명에 이를 정도로 아주 큰 피해를 입었고요. 일단 몬순대가 8월 중순부터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현재는 인도의 중부와 북부 그리고 방글라데시 쪽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8월 중순 이후에 북부에서도 170여 명이 사망을 했고요. 상당히 많은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방글라데시 같은 경우 59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 인도의 남부부터 중부, 방글라데시까지 홍수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로 그리스는 너무 비가 안 와서 문제입니다. 저수지 수위가 40m나 내려가면서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마을이 드러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쪽 상황도 전해주시죠.

[반기성]
현재 그리스를 포함해서 남유럽 지역으로 1년이 넘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 산불까지 발생합니다. 그래서 피해가 매우 큰데요. 그렇게 너무 가물다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1970년대 지었던 다 물이 드러나고, 이런 형편인데. 남유럽 지역에서만 62만 제곱킬로미터 정도가 심각한 농업가뭄입니다. 이게 우리나라 남한의 20배 정도가량의 심각한 가뭄이 들고 있다는 건데. 이중에서 가장 심각한 곳이 그리스죠. 그런데 그리스 같은 경우는 작년에도 아주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의 엄청난 피해가 있었거든요.당시에 안토니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그리스의 피해상황을 보러 갔다가 내 생애 처음으로 재난을 봤지만, 이렇게 극심한 재난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아주 정말 피해가 컸습니다.

[앵커]
그리고 필리핀 얘기도 할 텐데요. 태풍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11호 태풍 '야기'가 물 폭탄을 쏟아냈는데 산사태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 이 야기, 얼마나 강한 태풍입니까?

[반기성]
필리핀 중부쪽에서 동쪽이죠. 1일날 발생했어요.북상을 하다가 3일날 상륙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서쪽으로 관통해서 나와서 현재 남중국해 쪽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오늘 아침에 중심최대풍속이 시속 47m입니다. 매우 강한 태풍 상태고요. 그다음에 내일 아침에는 초강력태풍, 그러니까 중심최대풍속이 시속 55m, 홍콩 남쪽 해상까지 진출하는데, 엄청나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문제가 뭐냐 하면 필리핀 육지에 상륙해서 빠져나올 때까지 태풍의 강도가 중 정도에서 약한 정도였습니다. 이게 육지로 올라가면 태풍은 약해지거든요. 이게 해안 쪽으로 빠져나오면서 아주 현재 급속하게 태풍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가장 큰 원인은 현재 남중국해 쪽으로 해양 수온이 30도 이상입니다. 그런데 표면 해수온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바다 밑에 50~100m 그 깊이까지도 거의 30도에 이를 정도로 아주 해양 열용량이 매우 크거든요. 그렇다 보면 태풍은 강력하게 발달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아주 고수온역으로, 더더군다나 남중국해는 올해 아주 이례적인 해양열파가 발생을 했던 해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데. 2017년에 태풍 허리케인 하비죠, 미국. 상륙했던 그것도 이틀 만에 저기압에서 슈퍼 허리케인까지 발달했던 적이 있고요. 작년에 슈퍼태풍, 괌을 초토화시켰던 슈퍼태풍도 단 이틀 만에 아주 고수온역을 지나가면서 급속하게 발달했던 예가 있거든요. 바로 이번에 태풍 야기 같은 경우도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태풍이 내륙에서 오히려 강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런가 하면 12호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열대 요란이 필리핀 동쪽 바다에서 포착됐어요. 이 요란이 뭔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반기성]
태풍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류가 지상 쪽에서 만들어져야 되거든요. 우리가 이런 걸 바람의 터밸런스 혹은 요란,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있으면 만들어지기가 쉽죠. 그래서 일단 태풍이 만들어지려면 해수온도가 높아야 하고 대기중층에 시어가 없어야 됩니다. 바람의 변화가 없어야 태풍이 더욱더 강하게 발달하는데. 일단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보니까 미국의 합동태풍경보센터 같은 경우는 일본의 먼 남쪽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어요. 그거는 일본 남부 쪽으로 지나가는데, 이건 태풍으로 발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7일경 정도에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많은 모델들이 일단 발생해서 대개 10~11일 사이에 중국 남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현재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쓰는 모델이라든가 영국 모델 UM, ECMWF 모델이라든가 이런 모든 모델들이 다 그대로 올라오다가 중국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중국 쪽으로 상륙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류가 태풍이 올라오는 쪽에서는 동풍으로 바뀌거든요. 동풍이 불게 되면 이 태풍은 우리나라 쪽으로 꺾질 못하고 동풍을 타고 중국 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12호 태풍 미피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란 그러니까 태풍의 씨앗 정도로 이해를 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올 가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7%, 더 많을 확률은 40%로 예측했더라고요. 이게 근거가 뭡니까?

[반기성]
태풍이 더 강하게 발달하는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역대급 폭염 다음에 높은 해수면 온도, 이런 것들에 의해서 수증기가 쉽게 증발을 하게 되고 대기 하층에 높은 에너지가 축적되면 태풍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요란이 없더라도 자체에서 폭발하듯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서태평양 해역 쪽이 태풍이 발생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고수온역이거든요. 중심부는 현재 해수온도가 31도, 그러니까 슈퍼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는 정도의 해수온도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력하게 발달하면서 해수면을 좀 더 들어올리는 역할도 있고 그다음에 서태평양 지역의 해양열파가 발생하는 지역도 국지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한다면 현재 예상은 괌과 필리핀 동쪽 그 중간해상 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11일경 정도에. 태풍 이름이 버빙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발생을 하면 올해 발생한 태풍 중에서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또 이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 그대로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그때쯤 발생을 해서 북상한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만일 주게 된다면 대개 추석 바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다만 아직도 상층 고기압의 움직임이라든가 제트기류 움직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 때문에 기상청도 이런 태풍의 날씨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조금씩 내린다고 하는데 비가 내려도 날씨는 덥다고 합니다. 도대체 더위가 언제 끝나는지 궁금한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우리가 모델들을 여러 가지 보지만 중기 이상 이런 것들은 대개 5km 상층의 다중 앙상블 모델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하는 다중 앙상블 모델을 보면 이게 우리가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걸 5km 상공에 5380m 고도선을 보거든요. 그 고도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 그래야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걸로 보는데. 현재 18일까지도 5880m 고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 위치하고 있어요. 그다음에 계속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번갈아 이동해 오고 있고. 이런 상태에다가 현재 대기 기온이라든가 해양, 해수 온도가 정말 올해 이례적으로 굉장히 높거든요. 이런 것들이 식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더위가 늦게까지 지속되지 않겠느냐. 작년도 더위가 늦게까지 갔는데 작년에 폭염이 누그러졌던 게, 그러니까 30도 이하로 내려갔던 게 작년 같은 경우에 9월 30일 이후에 30도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서울 지방이. 올해는 작년보다 최소한 열흘 이상 늦게 여름이 끝나는 것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여름이 끝났다고 보거든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시작되는 시기가 작년 같은 경우는 9월 30일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10월 10일 전후가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평년보다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9월까지 새로운 일상에 적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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