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충남·경남 극한 호우...내일까지 최대 300mm 이상

[날씨] 충남·경남 극한 호우...내일까지 최대 300mm 이상

2024.09.21. 오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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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연결 :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기상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연결돼 있습니다.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추석 연휴도 지나고 이제는 9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여름 같은 극한호우가 내리는 이유가 뭡니까?

[반기성]
우리나라에 기다리고 있던 북태평양기단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몽골에서 만들어진 강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향해 남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 기단 사이에 제트기류가 만들어져서 내려오고 있는데 이 제트기류가 평소보다 매우 강합니다. 이것은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의 기온 차이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거든요. 이처럼 남북의 기온 차이가 커지면 대기불안정이 강해지면서 중부지방에 걸쳐진 전선대의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됩니다. 또한 13호 태풍 버빙카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었고요. 또 어제 상하이 남쪽에 상륙한 14호 태풍 풀라산이 열대해역에서 끌고 온 엄청난 수증기를 끌고 오늘 오후 늦게부터 다시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에 중부, 남부 가릴 것 없이 상당한 여름철의 극한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인데 밤사이에는 충남과 경남 등 남부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 지역에 특히 많은 비가 내린 이유가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두 부분으로 나눠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14호 태풍 풀라산이 전단부에 만들어진 비구름의 영향을 제주와 남부지방이 먼저 받았습니다. 태풍으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뜨거운 수증기의 영향이었죠. 남풍이 들어오면서 제주 삼각봉에 453mm, 경남 창원이 310mm, 경남 사천 이 218mm경남 고성 215, 지리산 202, 순천이 201mm 호우가 내렸는데요. 이 지역은 주로 제주, 남해안 지리산 인근 지역입니다. 이 지역들은 어제 남풍이 들어오면서 비구름대 상승으로 더 많은 내린 것이고요. 다시 말하면 이 지역은 기압골 남쪽의 지형적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현재 충청지역, 전북 북부, 경북 지역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요. 충남 서산이 현재까지 240, 청주 195, 대전 182. 기상청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리는 원인은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마주친 지역이 충청지역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기불안정이 강한 지역인데요. 시간당 70mm에 가까운 비가 내리고 있는 지역이죠. 또 하나, 이번 비의 특징이 동해안 산악 쪽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건데요. 속초, 설악 등이 190, 인제 산악지역이 172mm 등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이건 왜냐하면 기압계가 동풍이 만들어지면서 이 지역은 바로 우리가 지형적인 영향이라고 얘기를 하죠. 이게 더해지는 데다가 또 동해안 북쪽으로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대기불안정이 강해지는 그런 영향도 있습니다.

[앵커]
충남, 경남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수도권과 중부에는 앞으로 비가 더 얼마나 올 것으로 보입니까?

[반기성]
현재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리는 형태입니다. 찬공기가 어디쯤까지 내려왔나를 보시면 되는데 현재는 충청지역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도권이 이미 찬공기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건 무슨 얘기냐면 오늘 강하게 비가 내리는 지역은 충청 이남지역이라는 것이고요. 서울은 비는 내리더라도 오전 중에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수도권 앞으로 5~30mm, 경기남부가 20~60mm 정도 더 내릴 것으로 보고요.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곳이 충청지역, 현재는 경북 북부지역, 이 지역인데 이 지역으로는 오늘 80~120mm, 많은 곳은 150mm 정도 내리겠는데요. 사실 문제는 남부지방입니다. 현재 남부지방은 경남을 제외하고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요. 문제는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상륙을 했다가 방향을 바꿔서 14호 태풍 풀라산이 열대저기압으로 바뀌어서 한반도로 접근해 오고 있거든요. 이게 태풍의 많은 열대야, 수증기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오늘 남부으로 호우가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예보가 됐는데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까?

[반기성]
오늘 오후부터는 전라, 경상지역에 태풍 열대저기압이 들어오면서 이 지역으로는 70~120, 많은 곳은 200mm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요. 충청지역이 50~100, 많은 곳은 150mm 정도 예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아무래도 열대저기압이 들어오면 강한 바람이 불게 되겠죠. 그래서 해안이나 산악지역으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 정도의 강풍, 높은 파도 이런 것들은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 다 있습니다. 다만 오늘까지 대개 많은 지역의 비는 밤늦게까지면 다 그칩니다. 다만 동해안, 제주도, 일부 남해안은 내일도 비가 내리는데요. 일단 내일 내리는 비는 동해안이 30~50mm, 제주가 모레까지 20~60mm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 피해가 우려되는데 여름을 지나면서 지금까지도 비가 많이 오면서 지반이 약해졌을 것 같습니다. 산사태나 땅밀림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반기성]
굉장히 높죠. 어쨌든 이 산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는 비가 며칠 동안 내려서 흙이 다 젖어 있는 경우에 내리는 경우도 있고요. 비의 시간당 강수량이 많아지면, 50mm 이상으로 강해지면 우리가 토속류 산사태라고 해서 그대로 산의 바위라든가 흙이 흘러내리면서 무너져내리는 산사태가 발생합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비가 내린 시간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전국 곳곳에 산사태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일단 특히 남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어제 태풍 전담부에서 올라왔던 비구름이 이미 많은 토양이 흙을 머금고 있는 상태인데 그리고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다시 14호 태풍에 의해서 열대성저기압이 오늘 오후 늦게부터 다시 들어오면서 영향을 주게 된다면 오늘부터는 주로 충청과 남부지방으로는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산사태 잘 대비를 해야 될 것 같네요.

[앵커]
산사태뿐 아니라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하천 출입도 곳곳에서 통제된 상황입니다. 특히 충남과 경남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심한 상황인데. 하천 주변에 계신 분들은 어떤 점을 유의하면 좋을까요?

[반기성]
비가 많이 내리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렇게 비가 내리는 상태에서 나와서 물꼬를 보려고 하는데 그럴 때 사고가 나거든요. 만약에 호우가 예상되기 전이라면 미리 준비를 하지만 비가 내리고 있는 상태에서는 손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가장 위험이 없는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결국 한다면 지자체라든가 정부에서 가서 장비를 동원한다든가, 이렇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비가 이렇게 내리고 있는 게 가을장마에 진입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여름보다 보통 가을에 비가 더 많이 옵니까?

[반기성]
그렇지는 않죠. 아무래도 비라는 건 강수량은 기온에 비례하지 않습니까? 기온이 높을수록 강수량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여름비가 아무래도 가장 강하고요. 그다음에 9월 접어들어서 올해는 이례적으로 말도 안 되게 9월 20일까지 엄청 더웠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름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고요. 어떻게 보면 열대성저기압 때문에 더 많이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실제로 가을로 접어들면 비는 내립니다. 몇 년 전에 11월에도 200mm 이상 호우가 내린 적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빈도라든가 강도는 한여름 때보다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이번 호우 이후에는 폭염이 누그러들고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겠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반기성]
그렇죠. 올여름에 지그까지 계속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계속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는 거거든요. 내려오게 되면 일단 지금처럼 35도, 이런 온도는 없고요. 서울도 당분간 최고 올라가도 27도, 28도. 물론 오늘, 내일은 22도, 23도 정도 되겠지만. 그러니까 오늘, 내일은 평년보다도 기온이 낮고 지난주보다 거의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선선한 날씨가 될 것이고요. 다만 올해 예상으로 10월은 평년보다 덥겠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열대야가 발생하고 폭염이 발생하고 이런 더위는 제주도 정도면 모를까, 전국적으로는 거의 없지 않겠나. 평년보다 기온이 약간 높더라도 이제는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었다고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풀라산이 열대저압부로 바뀌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향후 한반도 태풍 전망도 들려주실까요.

[반기성]
올해가 태풍이 평년에 비해서는 적죠, 발생하는 것이. 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이 적긴 적은데. 일단 이런 해들이 대개 공통점으로 가지는 게 엘니뇨가 끝난 그다음 해가 태풍 발생 수가 적습니다. 그런데 1년 평년에 25개 발생하는데, 이런 해가 적게 발생하면 22~23개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현재까지 솔릭까지 발생하면 15개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6~7개는 서태평양에서 더 발생하지 않겠나. 특히 지금 이 서태평양 해수온도가 이례적으로 높고요. 거기다가 라니냐로 접어들면서 서태평양 해수온도는 더 뜨거워지거든요. 그렇다면 상당히 강한 태풍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서태평양 해수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크게 내려가지 않고 대한해협 쪽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거든요. 따라서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그 당시 울산 쪽에 엄청난 피해를 줬었거든요. 이렇게 주로 남해안이라든가 남부지방 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풍은 앞으로 한두 개 정도는 있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YTN 반기성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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