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바람·나무까지 'LA와 비슷'...대형 산불 우려

건조·바람·나무까지 'LA와 비슷'...대형 산불 우려

2025.01.25.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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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LA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남의 얘기만은 아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산불에 취약한 우리나라 동해안도 최근 기후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간간이 눈비가 내려 건조함이 해소돼도 단비 효과는 반짝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미국 LA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의 피해 면적은 모두 합쳐 150㎢가 넘는 거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전체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유례없는 초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건 건조한 날씨였습니다.

여기에 산맥을 넘어 서쪽 해안으로 부는 바람이 불길을 확산시켰고, 광범위하게 늘어선 목조건물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뜨거운 날씨는 1년 내내 산불이 번질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동해 산간 지역은 침엽수가 많아 산불에 취약한데, 연초부터 건조주의보가 이어질 정도로 바짝 마른 데다 바람마저 강합니다.

잠시 눈비가 내리면서 건조함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단비 효과는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A처럼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크게 번질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갖춰진 만큼 언제라도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산림청 분석 결과, 영남권과 강원 동부 지역이 특히 산불 위험도가 높은 거로 예측됐습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강수량이 거의 없어 탈 수 있는 물질이 바짝 말라 있어 불이 날 확률이 높으며, 또한 서쪽 내륙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영향으로 (불이) 확산할 위험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산림 당국도 서둘러 예방 조치에 나섰습니다.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화재 감시와 단속 활동을 본격화한 겁니다.

폐기물 소각, 입산 통제, 흡연 단속 등 매년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활동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입니다.

[안수정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논두렁 밭두렁을 태운다든지 농사를 짓고 난 부산물을 태운다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겨울철에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재를 처리하실 때 반드시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잘 확인하시고 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설 연휴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거나 담배를 피우다 남은 불씨가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아예 라이터 등을 가져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이가은



YTN 전준형 (jhje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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