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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설을 하루 앞둔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40c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폭설의 원인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눈 상황부터 살펴보죠.
서울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많이 쏟아진 곳은 40cm나 쌓였다고요?
[기자]
네, 어제 자정 이후 새벽부터 시작된 눈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우선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제주 산간, 사제비의 이틀간 적설량은 62.2cm를 기록했고요.
내륙에서는 충북 진천이 45.2cm로 가장 많이 쌓였습니다.
경북과 강원에도 30cm가량, 경기 남부에도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고요.
서울은 관악구에서 가장 많이 내렸는데, 16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것 같은데,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에 유독 집중된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눈구름의 이동을 볼 수 있는 레이더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보실까요?
어제저녁 6시부터 오늘 아침 9시까지의 레이더 영상입니다.
서해 상에서 계속해서 눈구름대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충청 남부와 전북 부근에 이렇게 동서로 긴 띠 모양의 눈구름대 보이시나요?
색깔이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으로 갈수록 강한 구름인데, 초록색과 노란색의 강한 구름이 이 지역을 지난 겁니다.
특히 전북 지역의 덕유산 설천봉은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적설량이 무려 4.1cm나 늘기도 했습니다.
[앵커]
원인이 궁금한데요, 유독 충청과 전북지역으로 구름대가 유입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원인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북서쪽에서 상층 5km 부근의 기온이 영하 40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화면 보실까요?
현재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 그래픽입니다.
서해는 7에서 8도가량인데요.
대기 중의 온도와 해수 온도와의 차이가 클수록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데, 현재 지상 부근의 대기 온도와 해수면 온도 차이가 20도 안팎으로 무척 커서 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겁니다.
찬 공기를 몰고 오는 북서풍이 계속 불면서 서해에서 만들어진 강한 구름대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건데요.
이렇게 바다와의 온도 차이로 서해에서 만들어진 구름은 일반적으로 서해안 지역에 폭설을 뿌리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륙까지 들어왔죠,
두 번째 이유, 상층의 차가운 소용돌이가 정체한 겁니다.
일기도 화면 보겠습니다.
대기 상층 5km 부근 일기도입니다.
여기가 한반도고요, 한반도 북쪽으로 이렇게 붉은 동그라미, 차가운 소용돌이인데 이게 계속해서 우리나라 북쪽에 정체해있었습니다.
이 소용돌이가 제자리에서 톱니바퀴 돌듯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서해의 구름대를 내륙으로 계속해서 들어오게 한 겁니다.
정리하자면,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서해를 지나면서 구름이 강하게 발달했고, 정체한 상층 소용돌이가 이 구름대를 내륙 깊숙이 끌어들인 겁니다.
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기 때문에 서울, 인천보다는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에 집중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서울은 눈이 그친 것 같은데, 오후에 접어들면서 눈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곳이 많아졌죠?
[기자]
맞습니다.
레이더 영상 다시 한 번 보실까요?
오후 3시 기준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눈구름이 곳곳에 산발적으로 분포해있습니다.
눈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한 건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내륙에 구름을 끌어들인 상층 소용돌이가 점점 동쪽으로 점점 빠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 일부는 대설 경보가 내려져 있지만, 경기 남부를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는 대설특보가 해제됐습니다.
[앵커]
그럼 눈이 이제 점점 그쳐가는 것으로 봐도 되는 걸까요?
[기자]
강도가 약해지고 눈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레이더 화면 보실까요?
저녁 6시쯤 예상 눈구름 분포도입니다.
서울을 포함해서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내리지 않지만, 서해를 보면 계속해서 이렇게 구름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 북부는 저녁에는 대부분 눈이 그치겠고요.
눈구름대가 계속 들어오는 충청과 호남 서해안, 일부 내륙에서는 내일까지도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오늘 밤사이에도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한 차례 더 강한 눈구름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해서 충청과 전북에는 내일까지 20cm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 눈도 무거운 '습설'인 건가요?
[기자]
'습설'은 말 그대로 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눈을 말하는데요.
보통 습설은 춥지 않을 때, 기온이 0도 안팎에서 눈과 비가 섞여 있을 때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습설이 내리고요.
이번처럼 추운 날에도 서해, 즉 구름이 바다 위를 지나면서 만들어질 때는 수증기를 잔뜩 머금게 돼서 습설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일반적인 비닐하우스에 50cm의 습설이 쌓이면 무게는 최대 30톤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5톤 트럭이 2대와 전봇대 30개에 해당하는 무게가 쌓인 셈인데,
충청과 전북에서는 30에서 40cm의 많은 눈이 쌓여있는 만큼, 비닐하우스나 야외 시설물 붕괴를 막으려면 눈이 그친 사이에 틈틈이 치워줘야 합니다.
[앵커]
눈뿐만 아니라 바람도 무척 강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기도 보실까요?
우리나라 동쪽에는 고기압이 벽처럼 버티고 있고요.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차가운 소용돌이, 그리고 지상에도 북서쪽에는 찬 공기가 내려오는 상황이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이 검은 선들을 보면 다른 곳들보다 촘촘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간격이 산으로 치면 가팔라지는 정도인데, 촘촘할수록 바람이 강한 겁니다.
오늘 새벽 한때 강원도 미시령에서는 초속 34.2m의 태풍급 돌풍이 불었고요.
전국 곳곳에서도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강풍특보도 발령 중인데요.
연휴 마지막 날인 모레까지도 전국적으로 바람은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서 강풍 피해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바다에서도 바람이 강해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졌죠?
[기자]
네, 현재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해 먼바다, 남해 먼바다, 동해 중부 먼바다를 중심으로는 풍랑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해 파고가 높은데요.
바다에서도 역시 모레까지 강풍과 함께 1.5에서 4m의 높은 물결이 예보됐습니다.
4m의 물결은 작은 배나 어선은 전복될 위험이 크고, 큰 배도 항해가 어려울 정도로 대피나 경로 조정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해안가에서도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저지대 침수나 시설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 해상 활동은 물론 해안가나 방파제로의 접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
추위도 알아보죠, 한낮인데도 지금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안팎이라고요?
[기자]
네, 오후 2시 기준, 현재 서울 기온은 영하 3도인데요, 체감온도는 영하 8.3도입니다.
눈을 몰고 왔던 찬 공기가 깊숙이 내려왔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매서운 추위로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6도가량 낮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체감온도는 사람마다 다르지 않은가요?
[기자]
맞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몸이 떨릴 정도로 추운데 열이 많은 사람은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기는 경우 많이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체감온도는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픽 화면 보실까요?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수식인데요.
2001년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발한 공식인데, 실제 인간이 느끼는 추위를 반영하기 위해서 바람이 체온을 얼마나 빼앗아 가는지를 연구하다가 만들어진 공식입니다.
기온과 바람으로 방정식을 풀어서 체감온도를 계산하는 건데요.
체감온도는 결국 바람이 좌우하는 거라, 이번처럼 바람이 강하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게 되고, 바람이 없을 때는 기온과 체감온도가 같아지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설인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요?
[기자]
네, 오늘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4도에서 8도가량 낮아졌는데, 내일은 오늘보다도 낮아집니다.
이 때문에 오늘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강원도와 경기 북동부, 충청, 경북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도 내려졌는데요.
한파주의보의 기준이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서 3도 이하가 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인데,
서울은 이 조건에는 맞지 않아서 내려지지 않았지만,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 7도, 모레는 영하 10도로 더 낮아져서 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명절이라 교통량도 많은데 눈이 많이 쌓인 데다 강추위까지 찾아오니 빙판길이 걱정되는데요. 특히 주의해야 할 건 역시 도로 살얼음이죠?
[기자]
맞습니다.
도로 살얼음이라는 게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인데요.
눈길 같은 경우에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나 보행자가 미끄러울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도로 살얼음은 눈에 잘 안 보여서 더 위험한 건데요.
눈이 많이 내린 충청과 전북은 물론이고,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서울에서도 운전할 때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비친 도로가 반짝이진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요.
브레이크를 한 번에 밟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으로 가볍게 여러 번에 걸쳐서 밟는 게 조금 더 효과적입니다.
[앵커]
그럼 이번 추위는 언제 풀리는 건가요?
[기자]
네, 내일과 모레 절정에 달한 뒤 금요일부터 점차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아침 기온이 모레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뒤 금요일에는 영하 5도, 토요일에는 영상 1도로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평년 1월 하순 이맘때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안팎인데요.
금요일에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가 주말과 휴일에는 영상권으로 올라 평년보다 더 따뜻하겠지만, 다음 주 초에는 또다시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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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설을 하루 앞둔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40c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졌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폭설의 원인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눈 상황부터 살펴보죠.
서울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많이 쏟아진 곳은 40cm나 쌓였다고요?
[기자]
네, 어제 자정 이후 새벽부터 시작된 눈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우선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제주 산간, 사제비의 이틀간 적설량은 62.2cm를 기록했고요.
내륙에서는 충북 진천이 45.2cm로 가장 많이 쌓였습니다.
경북과 강원에도 30cm가량, 경기 남부에도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고요.
서울은 관악구에서 가장 많이 내렸는데, 16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것 같은데,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에 유독 집중된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눈구름의 이동을 볼 수 있는 레이더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보실까요?
어제저녁 6시부터 오늘 아침 9시까지의 레이더 영상입니다.
서해 상에서 계속해서 눈구름대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충청 남부와 전북 부근에 이렇게 동서로 긴 띠 모양의 눈구름대 보이시나요?
색깔이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으로 갈수록 강한 구름인데, 초록색과 노란색의 강한 구름이 이 지역을 지난 겁니다.
특히 전북 지역의 덕유산 설천봉은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적설량이 무려 4.1cm나 늘기도 했습니다.
[앵커]
원인이 궁금한데요, 유독 충청과 전북지역으로 구름대가 유입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원인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북서쪽에서 상층 5km 부근의 기온이 영하 40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화면 보실까요?
현재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 그래픽입니다.
서해는 7에서 8도가량인데요.
대기 중의 온도와 해수 온도와의 차이가 클수록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데, 현재 지상 부근의 대기 온도와 해수면 온도 차이가 20도 안팎으로 무척 커서 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겁니다.
찬 공기를 몰고 오는 북서풍이 계속 불면서 서해에서 만들어진 강한 구름대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건데요.
이렇게 바다와의 온도 차이로 서해에서 만들어진 구름은 일반적으로 서해안 지역에 폭설을 뿌리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륙까지 들어왔죠,
두 번째 이유, 상층의 차가운 소용돌이가 정체한 겁니다.
일기도 화면 보겠습니다.
대기 상층 5km 부근 일기도입니다.
여기가 한반도고요, 한반도 북쪽으로 이렇게 붉은 동그라미, 차가운 소용돌이인데 이게 계속해서 우리나라 북쪽에 정체해있었습니다.
이 소용돌이가 제자리에서 톱니바퀴 돌듯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서해의 구름대를 내륙으로 계속해서 들어오게 한 겁니다.
정리하자면,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서해를 지나면서 구름이 강하게 발달했고, 정체한 상층 소용돌이가 이 구름대를 내륙 깊숙이 끌어들인 겁니다.
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기 때문에 서울, 인천보다는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에 집중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서울은 눈이 그친 것 같은데, 오후에 접어들면서 눈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곳이 많아졌죠?
[기자]
맞습니다.
레이더 영상 다시 한 번 보실까요?
오후 3시 기준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눈구름이 곳곳에 산발적으로 분포해있습니다.
눈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한 건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내륙에 구름을 끌어들인 상층 소용돌이가 점점 동쪽으로 점점 빠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경기 남부와 충청, 전북 일부는 대설 경보가 내려져 있지만, 경기 남부를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는 대설특보가 해제됐습니다.
[앵커]
그럼 눈이 이제 점점 그쳐가는 것으로 봐도 되는 걸까요?
[기자]
강도가 약해지고 눈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레이더 화면 보실까요?
저녁 6시쯤 예상 눈구름 분포도입니다.
서울을 포함해서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내리지 않지만, 서해를 보면 계속해서 이렇게 구름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 북부는 저녁에는 대부분 눈이 그치겠고요.
눈구름대가 계속 들어오는 충청과 호남 서해안, 일부 내륙에서는 내일까지도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청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오늘 밤사이에도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한 차례 더 강한 눈구름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해서 충청과 전북에는 내일까지 20cm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 눈도 무거운 '습설'인 건가요?
[기자]
'습설'은 말 그대로 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눈을 말하는데요.
보통 습설은 춥지 않을 때, 기온이 0도 안팎에서 눈과 비가 섞여 있을 때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습설이 내리고요.
이번처럼 추운 날에도 서해, 즉 구름이 바다 위를 지나면서 만들어질 때는 수증기를 잔뜩 머금게 돼서 습설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일반적인 비닐하우스에 50cm의 습설이 쌓이면 무게는 최대 30톤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5톤 트럭이 2대와 전봇대 30개에 해당하는 무게가 쌓인 셈인데,
충청과 전북에서는 30에서 40cm의 많은 눈이 쌓여있는 만큼, 비닐하우스나 야외 시설물 붕괴를 막으려면 눈이 그친 사이에 틈틈이 치워줘야 합니다.
[앵커]
눈뿐만 아니라 바람도 무척 강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기도 보실까요?
우리나라 동쪽에는 고기압이 벽처럼 버티고 있고요.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차가운 소용돌이, 그리고 지상에도 북서쪽에는 찬 공기가 내려오는 상황이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이 검은 선들을 보면 다른 곳들보다 촘촘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간격이 산으로 치면 가팔라지는 정도인데, 촘촘할수록 바람이 강한 겁니다.
오늘 새벽 한때 강원도 미시령에서는 초속 34.2m의 태풍급 돌풍이 불었고요.
전국 곳곳에서도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는 강풍특보도 발령 중인데요.
연휴 마지막 날인 모레까지도 전국적으로 바람은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서 강풍 피해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바다에서도 바람이 강해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졌죠?
[기자]
네, 현재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해 먼바다, 남해 먼바다, 동해 중부 먼바다를 중심으로는 풍랑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해 파고가 높은데요.
바다에서도 역시 모레까지 강풍과 함께 1.5에서 4m의 높은 물결이 예보됐습니다.
4m의 물결은 작은 배나 어선은 전복될 위험이 크고, 큰 배도 항해가 어려울 정도로 대피나 경로 조정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해안가에서도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저지대 침수나 시설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 해상 활동은 물론 해안가나 방파제로의 접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
추위도 알아보죠, 한낮인데도 지금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안팎이라고요?
[기자]
네, 오후 2시 기준, 현재 서울 기온은 영하 3도인데요, 체감온도는 영하 8.3도입니다.
눈을 몰고 왔던 찬 공기가 깊숙이 내려왔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매서운 추위로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6도가량 낮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체감온도는 사람마다 다르지 않은가요?
[기자]
맞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몸이 떨릴 정도로 추운데 열이 많은 사람은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기는 경우 많이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체감온도는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픽 화면 보실까요?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수식인데요.
2001년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발한 공식인데, 실제 인간이 느끼는 추위를 반영하기 위해서 바람이 체온을 얼마나 빼앗아 가는지를 연구하다가 만들어진 공식입니다.
기온과 바람으로 방정식을 풀어서 체감온도를 계산하는 건데요.
체감온도는 결국 바람이 좌우하는 거라, 이번처럼 바람이 강하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게 되고, 바람이 없을 때는 기온과 체감온도가 같아지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설인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요?
[기자]
네, 오늘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4도에서 8도가량 낮아졌는데, 내일은 오늘보다도 낮아집니다.
이 때문에 오늘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강원도와 경기 북동부, 충청, 경북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도 내려졌는데요.
한파주의보의 기준이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서 3도 이하가 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인데,
서울은 이 조건에는 맞지 않아서 내려지지 않았지만,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 7도, 모레는 영하 10도로 더 낮아져서 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명절이라 교통량도 많은데 눈이 많이 쌓인 데다 강추위까지 찾아오니 빙판길이 걱정되는데요. 특히 주의해야 할 건 역시 도로 살얼음이죠?
[기자]
맞습니다.
도로 살얼음이라는 게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인데요.
눈길 같은 경우에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나 보행자가 미끄러울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도로 살얼음은 눈에 잘 안 보여서 더 위험한 건데요.
눈이 많이 내린 충청과 전북은 물론이고,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서울에서도 운전할 때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비친 도로가 반짝이진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요.
브레이크를 한 번에 밟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으로 가볍게 여러 번에 걸쳐서 밟는 게 조금 더 효과적입니다.
[앵커]
그럼 이번 추위는 언제 풀리는 건가요?
[기자]
네, 내일과 모레 절정에 달한 뒤 금요일부터 점차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아침 기온이 모레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뒤 금요일에는 영하 5도, 토요일에는 영상 1도로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평년 1월 하순 이맘때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안팎인데요.
금요일에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가 주말과 휴일에는 영상권으로 올라 평년보다 더 따뜻하겠지만, 다음 주 초에는 또다시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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