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끝없는 강추위에 눈 펑펑...'패딩과 이별할 결심' 언제?

[날씨] 끝없는 강추위에 눈 펑펑...'패딩과 이별할 결심' 언제?

2025.02.07.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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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장기간 이어지는 폭설과 한파 등 변화무쌍한 날씨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서울은 이제 눈이 그친 것 같은데,어제는 정말 갑작스럽게 엄청 쏟아지더라고요. 원인이 뭔가요?

[기자]
어제 오후에 한두 시간 사이눈이 짧고 굵게 쏟아졌었죠.파주에는 한 시간 만에 6.4cm나 쌓였고서울 일부 지역도 한두 시간 동안 5cm 넘게 쌓인 곳도 있었습니다.어제 오후의 레이더 영상 준비했는데요. 보실까요? 서해 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이렇게 중부지방으로 들어오고 있죠 그동안은 이 눈구름이 북서풍을 타고 충남 서해안이나 호남으로 들어왔는데, 어제는 우리나라 남쪽에 있던 고기압이 변수였습니다. 고기압이 남쪽에 있으면서 이렇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는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 고기압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와 만나면서 저기압, 이 구름 덩어리가 발달한 건데요. 이게 서풍을 타고 중부지방으로 들어온 겁니다.다행히 이 구름 덩어리의 속도가시속 30~40km가량으로 무척 빨라서 여름철 소나기처럼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쏟아붓고 지나갔습니다.

[앵커]
지금도 충남이나 호남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앞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까요?

[기자]
서해안의 눈은 한파가 계속되는 주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서풍을 따라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면서서해에서 눈구름이 끊임없이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눈이 계속 많이 내리기보다는 강해졌다가 약해지는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까지 전북에는 25cm 이상, 전남에 많게는 20cm, 충청에도 15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어서 한파 상황도 보겠습니다. 어제 낮부터는 비교적 덜 추운 느낌이던데,앞으로 다시 또 추워진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지난 일요일부터 이번 주말까지의 일기도와서울의 기온 변화 그래프입니다. 우리나라 부근에 찬 공기가 한 덩이가 아니라땅콩 모양으로 두 덩이가 있는데요. 지난 월요일쯤 찬 공기 덩어리 하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내려옵니다. 한 덩이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붉은 부분이 찬 공기의 중심인데요. 이게 지나는 시점이 바람도 강하고 추위가 심했던 화요일입니다. 실제 월요일보다 기온이 3도가량 떨어졌고요.

이후엔 찬 공기가 계속 내려와 수요일에는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하기도 했고 기온이 조금 올랐는데요. 어제는 찬 공기 덩어리들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바람도 약했고, 낮 기온을 보면확실히 지난 이틀보다는 높고요. 오늘부터는 위쪽 덩어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다시 바람도 강해지고 추워지게 됩니다.

[앵커]
기상캐스터를 통해서 한강이 어는 모습도 봤는데 바다까지 어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제 김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하고 왔죠?

[기자]
맞습니다. 인천에 '예단포'라는 곳을 다녀왔는데요. 얕은 바닷가이긴 해도 바닷가 앞부분이 얼어서 하얀 얼음판으로 변했었습니다. 특히 배가 정박했던 곳은 꽁꽁 얼어붙어서걸어도 될 정도로 단단히 얼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바닷물은 소금 때문에 잘 안 얼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바닷물에는 소금이 녹아있어서 일반 물보다는 어는점이 낮기도 하고 파도가 계속 치기 때문에 얼기가 더 힘든데요. 그래도 이번처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길게 이어질 때는 파도가 약한 해안가 지역은 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방금 전에 보기는 했지만 한강도 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화요일과 어제 한강에 가서변화를 살펴봤는데요. 이틀 전에는 물은 얼지 않고 둔치에 고드름만 맺혔는데, 어제는 강 가장자리뿐만 아니라 다리 아래와 강 곳곳에 얇은 얼음층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얼음층이 두껍지 않아서돌을 던져보면 바로 깨질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강이 얼음이 생겼지만 공식적으로는 결빙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한강의 결빙은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한강대교의 2번째에서 4번째 교각 사이100m 부근 구간이 얼음으로 완전히 덮여서 강물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요. 재밌는 부분이 결빙 여부는 매일 아침 기상청 관측 담당자가 한강대교 위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합니다.

[앵커]
그런데 기준이 한강대교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이 관측지점을 선정했던 1906년에는노들나루가 한강의 주요 나루 중 하나였다고 하고요. 지금도 한강대교 부근이 서울을 통과하는 한강의 중앙 부근이라 대표성이 있다고 인정돼서 계속 이곳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일부 구간에는 얼음이 생겼지만,강 중앙 부근은 여전히 물이 잘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말까지 추위가 길게 이어지는 만큼 주말쯤에는 결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길고 강한 추위가 북극 온난화와도 관련이 있다는데, 이것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온난화인데 강추위라니, 이상하게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극, 생각만 해도 너무 춥죠.북극 주변에는 강한 찬 공기를 가둬놓는 고무줄 같은 매우 강한 바람이 있습니다.고무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다가 힘을 약하게 주면 느슨해지면서 축 처지잖아요. 그런데 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높아지면 이 바람의 강도가 약해지게 되는데요. 느슨해진 고무줄을 따라 북쪽의 강한 한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연합 기후 변화 감시 기구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20도 이상 높았고, 1979년 이후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4배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북극 찬 공기가 중국 내륙을 거쳐서 들어왔지만, 앞으로는 북극 한기가 곧바로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영하 20도 이하의 더욱 강력한 한파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당장 이번 한파는 언제쯤 풀릴까요?

[기자]
다시 한 번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이렇게 빨간 찬 공기의 중심이 지나가는 시기가 당겨보게 되면 주말쯤 내려오게 되는데요. 주말인 내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로추위가 절정에 달하다가 찬 공기 덩어리가 동쪽으로 빠지는 일요일 낮부터 추위가 점차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과 모레 아침까지는 추위 대비를 계속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YTN 재난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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