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3월...다시 꺼낸 패딩, 언제쯤 안녕?

눈 내리는 3월...다시 꺼낸 패딩, 언제쯤 안녕?

2025.03.04.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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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3월에 쏟아지는 눈의 원인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앞서 기상캐스터 연결해보니 서울은 눈이 그친 것 같은데요.

3월이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눈이 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한겨울에는 강한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었지만, 지금은 계절이 봄으로 바뀌면서 찬 공기는 조금씩 약해지고 남쪽에 있는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이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긴 구름대가 만들어졌는데, 이 강수 통로가 우리나라에 놓인 겁니다.

기온이 높았다면 비가 내렸겠지만, 지금은 기온이 낮아서 눈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낮에는 잦아들었던 눈이 오늘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원인이 뭔가요?

[기자]
네, 눈이 내리기 시작한 그제 낮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레이더 영상 준비했는데요, 보실까요?

그제 오후 중부 지방에 시작된 눈비가 어제 새벽에 점차 남쪽으로 내려갔고, 오후에는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밤부터 남부에 다시 발달한 구름대가 오늘 새벽에 중부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일요일인 그제 오후부터 어제 오전까지 저기압이 한 번 지나갔고, 오늘 새벽에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저기압이 또 한 번 통과한 겁니다.

공기는 비행기처럼 일정한 경로로 균일하게 이동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강하게 밀려오고 때로는 약하게 움직이는데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할 때 저기압이 만들어지고,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마다 비나 눈이 내리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강원 영동 지역에 유독 많은 눈이 집중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눈이 내리는 지역은 찬 공기 중심의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1월 한겨울에는 북서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가 서해를 지나며 서해안에 폭설을 쏟지만

2월에는 중심이 동쪽으로 치우치면서 강한 한기가 북동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동 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굉장히 컸습니다.

이번 눈으로 산불 걱정은 덜었지만, 이제는 폭설로 인한 눈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퇴근길에도 눈이 계속되면 도로 결빙이 걱정되는데요, 언제쯤 그칠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앞으로 6시간 동안 구름이 어떻게 이동할지 초단기 예보 영상 살펴보겠습니다.

구름대가 점차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퇴근시간대는 일부 내륙에선 산발적으로 눈비가 내릴 수 있지만,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른쪽의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부근에는 밤에도 눈이 계속되겠는데요.

이 지역에서는 북동풍이 계속 불면서 동해안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돼 내일 밤까지도 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제 봄인데, 이번 눈이 그치면 이제 더는 눈 소식은 없는 걸까요?

[기자]
아닙니다. 3월이 되었어도 기압 배치에 따라 눈이 내릴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2010년 3월 9일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었고요.

강원 산간에는 지난해 무려 5월 15일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온도 살펴보겠습니다.

출근길에 꽤 쌀쌀한 날씨에 패딩을 다시 입은 분들도 많던데, 내일 아침은 더 추워진다고요?

[기자]
네, 지난 주말까지는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올라서 마치 한 달가량 계절이 앞선 듯했었는데요.

눈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오늘 아침에는 0.9도까지 낮아졌습니다.

지난주에는 따뜻한 남서풍이 불었다면, 지금은 북쪽의 찬 공기가 조금 더 강하게 내려왔기 때문인데요.

내일은 기온이 더 낮아져서 서울은 아침 기온이 0도에 머물겠고, 일부 내륙 지역은 영하권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바람도 강해서 더 춥게 느껴지는데요.

봄철에 원래 이렇게 바람이 강한가요?

[기자]
네, 오늘 전국적으로 바람이 무척 강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특보도 내려지면서 태풍급 돌풍까지 예보됐는데요.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북쪽에 고기압이, 남쪽에 저기압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고기압과 저기압의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건데요.

일기도를 보면 다른 곳들보다 우리나라는 이 검정 선이 더 촘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검정 선의 간격이 촘촘할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되는데요.

호스로 물을 뿌릴 때 입구를 눌러주면 물줄기가 더 강해지고 멀리 나가잖아요.

바람도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 같은 시간 동안 이동해야 하는 공기의 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이 봄철에 자주 나타나는 꽃샘추위인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봄철에는 따뜻해지는 과정이지만, 주기적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한 번씩 내려오면서 이른바 '꽃샘추위'가 나타나는데요.

지금도 꽃샘추위라고 볼 수 있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는 3월 중·하순에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나타날 때도 적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겨울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이라고 하는 큰 덩어리가 강하게 버티고 있는 반면에,

봄과 가을에는 뚜렷한 기단이 없어서 기압 배치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봄철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라 한 달 앞선 날씨를 보일 때도 있고, 반대로 크게 낮아지는 등 변동 폭이 커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언제쯤 다시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와서 카디건을 입을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서울을 기준으로는 모레까지 아침 기온이 0도에 머물다가, 금요일부터 다시 영상권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낮 기온도 일요일부터는 10도 이상으로 다음 주에는 평년 기온을 웃돌며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기온이 오르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큰 만큼, 다음 주에는 마스크를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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