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샘 대설에 '계절 역주행'...서울도 때늦은 '대설주의보'

봄 시샘 대설에 '계절 역주행'...서울도 때늦은 '대설주의보'

2025.03.05.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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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과 함께 시작된 날씨 심술이 연휴 뒤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때 늦은 대설에 강풍, 추위까지 겹쳐 계절의 시계는 봄이 아닌 겨울로 역주행했는데요

서울은 때 늦은 봄눈으로 '3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출근길과 새 학기 등교 길에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뿌옇게 흐려진 하늘에서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휘날리듯 쏟아져 내립니다.

차가워진 칼바람에 거리에는 다시 두꺼운 패딩과 털 목도리가 등장했고, 시민들은 움츠린 채 빠르게 걸음을 옮깁니다.

봄의 계절 3월이 시작했지만 거리 풍경은 한겨울입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하는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 길에 오른 학생들은 역주행한 계절의 시계가 아쉽기만 합니다.

[조효빈/서울 종로구 숭인동 : 오늘 등교 첫날인데 갑자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힘든 것 같아요.]

[조하영/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 우산도 안 가지고 와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요.]

영동 지방에는 3·1절 연휴부터 눈이 지속하면서 50cm 이상의 폭설이 쌓였고,

서울 등 내륙 곳곳에도 5cm 안팎의 봄눈이 내리며 때 늦은 3월 대설주의보가 기록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기록된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은 2010년 3월 9일. 강원도에서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록은 지난해 5월 15일입니다

기상청은 영동과 경북 동해안의 폭설은 하루 정도 더 경계가 필요하고, 서울 등 내륙에서도 눈비가 그친 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져 도로 살얼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진규/ YTN 재난위원·기상청 통보관 : 서울 등 내륙은 눈비가 그친 뒤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살얼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겠습니다. 특히 수요일 아침에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아 출근길 미끄럼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꽃피는 3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목요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금요일부터 점차 누그러지겠습니다.

이후 주말에는 예년 기온을 회복하며 계절이 제자리를 되찾겠지만, 일교차가 크게 나면서 아침·저녁 쌀쌀하겠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는 예년 기온을 웃도는 봄 날씨가 찾아오겠지만, 주기적으로 비구름이 통과하며 기온 변화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촬영: 김만진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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