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안 보여요"...도심 삼킨 '안개 + 황사'

"한치 앞도 안 보여요"...도심 삼킨 '안개 + 황사'

2025.03.13.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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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아침 출근길은 100m 앞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하늘이 뿌연 모습이었죠.

짙은 안개와 스모그가 뒤섞인 탓이었는데, 수도권에는 올해 첫 황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종일 미세먼지가 기승이었던 도심을,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짙은 안개로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출근길,

차선조차 보이지 않은 도로에는 오직 차량의 불빛만 희미하게 비칩니다.

아파트 단지와 고층 건물들은 마치 흐린 필터를 씌운 사진처럼 흐릿합니다.

짙은 안개에 공기 중 먼지까지 뒤엉켜, 제 뒤로 보이는 도심 풍경은 흰 도화지 위에 번진 잿빛 물감처럼 온통 흐릿합니다.

대기 정체로 쌓인 오염물질에 안개와 스모그까지 겹쳐 하늘이 더욱 뿌옇게 흐려진 건데,

오늘 아침 곳곳에서는 가시거리가 100m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권민 / 김해시 내외동 : 미세먼지 때문에 남산 타워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쁘더라고요. 아침에는 진짜 100m, 200m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빴던 것 같아요.]

낮에는 안개와 스모그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지만, 지상의 공기는 여전히 탁했습니다.

특히 정오 무렵 서울과 수원에서는 올봄 첫 황사가 관측됐습니다.

[우진규 / YTN 재난자문위원·기상청 통보관 : 밤새 응결 효과로 인해 (아침에는) 안개가 매우 짙게 끼는 형태가 나타났고, 아침 이후부터는 기온이 오르면서 위아래로 공기가 섞이는 효과 때문에 상부에 있는 황사 입자가 지표면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황사가 관측되기 시작했습니다.]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치솟아 울산에서는 세제곱미터 당 196㎍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서초구는 173, 경기 양주 172, 충남 당진 169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한 달 평균보다 3∼6배가량 높았습니다.

다만, 우려했던 황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았습니다.

북만주 황사의 양이 많지 않은 데다, 상층을 지나던 황사가 지상으로 충분히 내려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황사는 오늘까지만 영향을 주고 내일은 공기 질이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분간은 하늘은 깨끗하겠지만, 일요일에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다음 주에는 영하권 꽃샘추위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이규, 이영재, 진수환
디자인;우희석,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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