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휴일 꽃샘추위 계속...건조특보 속 강풍, 산불 주의

[앵커]
휴일인 오늘도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종일 쌀쌀하겠습니다.

맑고 건조한 날씨 속에 오늘까지 바람도 강하게 불겠는데요,

추가 산불 등 화재 사고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날씨는 과학기상부 신미림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산불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산청 산불이 아직 완진에 이르지 못했는데, 이 지역 상황은 어떤가요?

[캐스터]
네, 현재 지리산이 있는 산청의 산불 진화율은 99%인데요,

현재 경남 산청의 기온은 영하 1도 안팎,

바람은 초속 2m 정도지만,

최대 순간 풍속의 경우 초속 8~9m로 강한 편인데요,

특히, 지리산은 순간적으로 초속 15m 안팎의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주말인 어제는 꽃샘추위 속에 곳곳에 눈비가 내렸고,

산불 지역인 경남 산청을 비롯해 영남 일부 지역에도

적은 양이지만, 반가운 비가 내리며 진화에 도움이 됐는데요,

하지만 내일이 지나면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 발생에 최악인 '남고북저' 형태로 기압배치가 바뀌기 때문에,

오늘이 잔불 진화의 고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산청 산불의 경우 낙엽층 높이가 최대 1m로 매우 두터워서

불씨가 낙엽층 내부로 침투해 재발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숨어있는 작은 불씨까지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전히 건조함과 바람이 문제라고요?

[캐스터]
네, 고온이 누그러진 건 참 다행이지만,

건조함과 바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 풍속 초속 15m 안팎,

산간에는 초속 20m 안팎의 돌풍이 불겠는데요,

특히, 푄 현상이라고 하죠?

강한 북서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수분을 잃어

영남 지역은 더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강원 남부와 영남, 충북과 전남에 이어서

서울을 비롯한 서쪽 내륙 곳곳으로도 건조특보가 확대했는데요,

오늘 오전부터 낮 사이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서해안에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지만,

양이 워낙 적은 탓에 건조함을 해소하기는 어렵겠고요,

당분간 건조특보는 확대,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쪽 지역도 산불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산림 인근에서의 흡연이나 소각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산불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처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캐스터]
네, 산불은 자연 발화가 극히 드물고, 대부분 부주의로 발생한다고 하죠,

이번 산불이 잡히더라도 고온 건조한 조건이 만들어지면

언제든 산불이 발생하거나 재발화할 수 있습니다.

산불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집 안에 있는 상황이라면 지역 대피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이웃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게 좋습니다.

또, 대피할 장소를 미리 확인하고, 비상용품과 가방을 준비하고요,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가스는 차단해야 합니다.

집 밖에서는 집 주위에 있는 가연성 물질을 멀리 옮기고,

떨어진 불씨로 인해 불이 붙는 것에 대비해

집 주위에 충분한 물을 뿌려 두는 게 좋습니다.

만약 산행이나 야영 중에 산불이 발생하면,

휴대전화, 안내방송 등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주변에 알려야 하고요,

불이 확산하는 경로를 피해 산과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앵커]
네, 산불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처해야겠네요.

한편 꽃샘추위가 찾아왔는데, 오늘도 춥다고요?

[캐스터]
네, 옷장에 정리했던 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오늘 아침도 꽃샘추위가 기승입니다.

오늘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8도, 체감 온도는 영하 4도 가까이 내려갔는데요,

내일 아침까지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고 물이 어는 곳이 있겠습니다.

개화기 과수 피해 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낮에도 종일 쌀쌀함이 감돌겠습니다.

오늘 서울 낮 기온은 8도, 대전과 광주 10도, 부산 11도지만,

찬 바람에 체감 온도는 이보다 3~4도가량 낮겠습니다.

너무 가벼운 봄옷을 입으면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요,

따뜻한 겉옷으로 보온에 신경 써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주 날씨도 궁금한데요, 내일 낮부터는 꽃샘추위도 물러난다고요?

[캐스터]
네, 건조함은 여전하지만, 고온 현상이 꺾이면서 산불 진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는데요,

이번 한 주는 따뜻한 봄 날씨에 비 소식도 없어서

추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날씨 전망, 그래픽으로 살펴보시죠.

보통 이맘때 서울 아침 기온이 5도, 낮 기온이 14도 선인데요,

월요일인 내일 아침까지는 오늘처럼 쌀쌀하겠지만,

낮부터는 예년 기온에 다가서며 꽃샘추위가 물러나겠습니다.

이번 주는 딱 이맘때 수준의 봄 날씨가 이어지겠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겠는데요,

심한 기온 변화에 감기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환절기 옷차림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당분간 비 소식은 없습니다.

건조특보 속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여전히 화재 위험이 높은 상황이니까요,

꺼진 불씨도 다시 보는 습관으로 화재 예방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 신미림 캐스터와 날씨 전망 알아봤습니다.


YTN 신미림 (shinmr2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