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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권 초대형 산불로 드러난 또 하나의 문제, 바로 산불 예방진화대의 고령화입니다.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데다 계약직이라는 여건 속에 3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초대형 산불의 경고] 시리즈 다섯 번째, 오늘은 오랫동안 지적됐던 진화대의 구조적 한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산불로 목숨을 잃은 진화 인력은 5명, 이 중 3명이 산불 예방 진화대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산불 진화 인력은 10,143명.
이 가운데 94.6%가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로, 봄·가을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사전 예방 업무 등을 담당합니다.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산불 예방 진화대원의 70%가량이 60세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노인 일자리로 운영되는 셈인데,
근무 기간이 불안정하고 하루 일당이 최저임금 수준인 80,240원인 것도 고령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3월 28일, 'YTN 뉴스 START' 출연) : (산불 예방진화대원들은) 봄철 계약하고, 가을철 계약하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도 바뀌고 그다음에 계약직이다 보니까 젊은 분들이 안 오시는 거죠.]
이런 문제는 앞서 2022년 울진·삼척 산불과 2023년 예천 산사태를 계기로 더욱 불거졌고, '산림 재난 방지법'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산불 예방진화대를 산사태 예방과 병해충 예찰을 통합해 '산림 재난 대응단'을 운영하게 됩니다.
연중 운영 체제와 교육·훈련 강화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종근 / 산림청 대변인 : 산불, 산사태, 산림 병해충을 통합 관리하고 인력을 연중 고용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평균 연령을 낮출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구조적 문제가 온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2020년에 공무직으로 전환됐던 산불 특수진화대 역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교육 부족과 임금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YTN 취재 결과, 현재 413명 규모의 산불 특수진화대는 경력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급여를 받는 데다 산불 발생이 많다 해도 추가 지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현훈 /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 지회장 : 현장 지휘 교본도 완성된 게 없고, 교육 훈련 체계도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로….]
[방남철 /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전 현장노동자 : 처우 개선에 대해 얘기를 했을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예산이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는 초대형 산불의 위력,
더는 안타까운 희생을 막기 위해선 단순히 법 제정을 넘어 탄탄한 교육 체계와 근무 여건을 갖추는 등 실효성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이동규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이원희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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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초대형 산불로 드러난 또 하나의 문제, 바로 산불 예방진화대의 고령화입니다.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데다 계약직이라는 여건 속에 3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초대형 산불의 경고] 시리즈 다섯 번째, 오늘은 오랫동안 지적됐던 진화대의 구조적 한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산불로 목숨을 잃은 진화 인력은 5명, 이 중 3명이 산불 예방 진화대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산불 진화 인력은 10,143명.
이 가운데 94.6%가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로, 봄·가을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사전 예방 업무 등을 담당합니다.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산불 예방 진화대원의 70%가량이 60세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노인 일자리로 운영되는 셈인데,
근무 기간이 불안정하고 하루 일당이 최저임금 수준인 80,240원인 것도 고령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3월 28일, 'YTN 뉴스 START' 출연) : (산불 예방진화대원들은) 봄철 계약하고, 가을철 계약하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도 바뀌고 그다음에 계약직이다 보니까 젊은 분들이 안 오시는 거죠.]
이런 문제는 앞서 2022년 울진·삼척 산불과 2023년 예천 산사태를 계기로 더욱 불거졌고, '산림 재난 방지법'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산불 예방진화대를 산사태 예방과 병해충 예찰을 통합해 '산림 재난 대응단'을 운영하게 됩니다.
연중 운영 체제와 교육·훈련 강화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종근 / 산림청 대변인 : 산불, 산사태, 산림 병해충을 통합 관리하고 인력을 연중 고용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평균 연령을 낮출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구조적 문제가 온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2020년에 공무직으로 전환됐던 산불 특수진화대 역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교육 부족과 임금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YTN 취재 결과, 현재 413명 규모의 산불 특수진화대는 경력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급여를 받는 데다 산불 발생이 많다 해도 추가 지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현훈 /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 지회장 : 현장 지휘 교본도 완성된 게 없고, 교육 훈련 체계도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로….]
[방남철 /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전 현장노동자 : 처우 개선에 대해 얘기를 했을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예산이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지는 초대형 산불의 위력,
더는 안타까운 희생을 막기 위해선 단순히 법 제정을 넘어 탄탄한 교육 체계와 근무 여건을 갖추는 등 실효성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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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원희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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