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주력 전차 설계도 유출

[앵커멘트]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이 우리 기술로 개발한 K1A1 전차 설계도를 외국에 유출했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림으로 된 설계도면 뿐 아니라 상세한 기술 설명까지 들어있는 1급 군사기밀이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인 K1A1.

K-1전차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3백억 원 넘는 개발비용이 추가 투입됐습니다.

이 K1A1 전차 설계도 일부가 미국의 한 군수품 생산 업체에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유출자인 한 국책연구기관 책임연구원 김 모 씨를 적발해 구속기소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초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1A1 내구성 시험을 의뢰받아 조향장치 설계도를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이 설계도면을 미국 F사에 국제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설계도면은 그림과 함께 부품과 기술의 상세설명이 포함된 1급 군사 기밀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가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기밀 자료를 미국 업체에 넘겼는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에 부품 성능 개선을 위해 미국 업체에 설계도를 보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밀 유출 말고도 김 씨는 몰래 회사 3곳을 차려 놓고 연구원에 물품을 납품하는 식으로 3년 동안 공금 6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김 씨가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기밀을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가가 오간 증거는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K1A1 전차를 포함해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이 들어간 우리 군의 전략 무기들이 결함 등의 이유로 실전 배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때맞춰 터진 설계도 유출 사건은 무기 개발 뿐 아니라 우리의 방위 산업 기밀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