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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명량'이 17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떠올랐는데 극중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제작사 측을 고발했습니다.
배설 장군이 역사적 기록과 다르게 묘사돼 명예가 훼손됐다는 겁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명량'에 등장하는 경상우수사 배설 장군.
극중 배설은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고 거북선까지 불태운 뒤 혼자 도망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 역사적 기록은 다릅니다.
명량해전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진영을 이탈해 처형당하긴 했지만 이후 무공이 인정돼 공신으로 책록된 겁니다.
후손들은 영화에서 배설 장군이 악인으로 묘사돼 명예가 훼손되고 후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배재국,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배 씨 할아버지 완전 역적이더라'라고 얘기들을 하니까 역사 왜곡 해도 이렇게 왜곡하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실제로 (후손들이) 부끄러워서 다니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왕따처럼 심적 고통이 엄청납니다."
더구나 관람객 수가 1,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정도로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경주 배 씨들은 결국 영화 제작자를 사자 명예훼손과 후손 인격 침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설 장군의 후손이면 화가 날 수도 있다'는 의견과 '고소까지 가기 전에 잘 해결했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같은 창작물의 명예훼손이 가능한가에 대한 법조계의 의견도 다양합니다.
[인터뷰:박준혁, 변호사]
"허구라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가미될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과연 이 경우에 어떤 고의를 가지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느냐의 여부가 문제 될 것 같습니다."
제작사 측은 창작물은 창작물로만 봐달라며 뚜렷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1,700만 명이 본 최고의 흥행작에서 실존했던 인물이 나쁜 이미지로 묘사된 게 사자 명예 훼손이냐 창작물로 볼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 '명량'이 17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떠올랐는데 극중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제작사 측을 고발했습니다.
배설 장군이 역사적 기록과 다르게 묘사돼 명예가 훼손됐다는 겁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명량'에 등장하는 경상우수사 배설 장군.
극중 배설은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하고 거북선까지 불태운 뒤 혼자 도망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 역사적 기록은 다릅니다.
명량해전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진영을 이탈해 처형당하긴 했지만 이후 무공이 인정돼 공신으로 책록된 겁니다.
후손들은 영화에서 배설 장군이 악인으로 묘사돼 명예가 훼손되고 후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배재국,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배 씨 할아버지 완전 역적이더라'라고 얘기들을 하니까 역사 왜곡 해도 이렇게 왜곡하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실제로 (후손들이) 부끄러워서 다니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왕따처럼 심적 고통이 엄청납니다."
더구나 관람객 수가 1,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정도로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경주 배 씨들은 결국 영화 제작자를 사자 명예훼손과 후손 인격 침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설 장군의 후손이면 화가 날 수도 있다'는 의견과 '고소까지 가기 전에 잘 해결했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같은 창작물의 명예훼손이 가능한가에 대한 법조계의 의견도 다양합니다.
[인터뷰:박준혁, 변호사]
"허구라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가미될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과연 이 경우에 어떤 고의를 가지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느냐의 여부가 문제 될 것 같습니다."
제작사 측은 창작물은 창작물로만 봐달라며 뚜렷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1,700만 명이 본 최고의 흥행작에서 실존했던 인물이 나쁜 이미지로 묘사된 게 사자 명예 훼손이냐 창작물로 볼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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