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안 입어 익사" vs. "저체온증 사망"

"구명조끼 안 입어 익사" vs. "저체온증 사망"

2015.09.08.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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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돌고래호 사고로 숨진 10명의 사망 원인을 놓고 유가족과 해경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바다에 빠져 숨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구조가 늦어지는 바람에 희생자들이 낚시조끼를 입고도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돌고래호 사고 사망자 10명의 유족을 대상으로 한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설명회는 사실상 성토장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사고 초기 해경이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치면서 제대로 구조 작업을 벌이지 않은 것이 희생을 키웠다는 겁니다.

[최영태, 돌고래호 가족대책위원장]
"몇 시간이라도 물 위에 떠 있었다는 겁니다. 그 시간에 해경이 안 왔다는 겁니다. 그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몇 시간이라도 버티고 있어서 저체온으로 죽었다는 겁니다."

구명조끼를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유족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사망했다는 해경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낚시조끼가 구명조끼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기능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경은 사망 원인은 익사로 판단된다며, 낚시 조끼는 구명조끼로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기주, 돌고래호 수사본부장]
"낚시조끼가 어느 정도 부력은 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구명조끼 기준에는 못 미칩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기에는 곤란한 것 같습니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부검이 이뤄진 시신은 선장 1명.

정확한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모두 부검한 뒤 2주 정도 지나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와야 사그라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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