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성 감자 잎이 소에겐 '성장 특효약'

유독성 감자 잎이 소에겐 '성장 특효약'

2016.06.03.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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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구마와 달리 감자 잎과 줄기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버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소에게는 근육량을 늘리고 빨리 자라게 하는 '성장 특효약'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감자 잎과 줄기에는 독성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솔라닌이라는 물질인데, 먹으면 구토와 현기증, 두통, 호흡곤란을 유발합니다.

버려야 하는데, 워낙 양이 많다 보니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입니다.

그런데 이 감자 부산물이 소에게 '성장 특효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잎과 줄기를 말려 열처리한 뒤 사료 첨가제로 만들어 6개월가량 먹여 봤더니 일반 소보다 체중이 늘었습니다.

도축해보니 지방은 줄고 근육이 늘어 등심 단면적은 평균 2.41㎠ 늘어났습니다.

바로 기능성 화합물인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인데 적은 양만 먹여도 큰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정기용 / 국립축산과학원 농업 연구사 : 한우를 오래 기르면 육질이 좋아지지만 고기의 양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한 감자 부산물 (추출물을) 먹이면 줄어드는 고기양을 보완 (할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도 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개의 위를 통해 되새김질하면서 간단히 해독하는 겁니다.

버려지는 감자 잎과 줄기로 만든 이 사료 첨가물을 일정 기간 일반 사료와 함께 소에게 먹이면 사육 기간을 15~20일 정도 줄일 수 있어 사룟값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 첨가물을 먹인 소는 사육 기간이 줄어 한 마리당 7만 원 정도 사룟값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박병일 / 축산 농가 : 사룟값도 비싸고 소의 가격도 안정화가 안 되는데 이 첨가물을 먹이면 육질도 좋아진다고 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조만간 이 기술을 산업체에 기술 이전하고, 본격적으로 감자 잎·줄기 사료 첨가제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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