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귤껍질, 암에 의한 '체중감소' 완화

말린 귤껍질, 암에 의한 '체중감소' 완화

2017.07.05. 오후 1: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약재인 진피 즉, 말린 귤껍질을 활용해 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근육 소실과 체중 감소를 완화하는 물질이 개발됐습니다.

항암 보조제 등으로 활용돼 암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말린 귤껍질로 알려진 '진피'는 비장과 위장 등 소화기를 보강하고, 식욕감소와 구토 등을 다스리는 데 쓰이는 한약재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진피 추출물을 활용해 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근육이 없어지거나 체중 감소를 완화하는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항염과 항바이러스, 항비만 등 진피의 약리 효능은 학계에 보고됐지만, 암에 의한 근육과 체중감소 완화 효과를 규명한 건 처음입니다.

[김애영 /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 진피 추출물이 암에 의해서 나타나는 전신적인 염증을 완화하고 근육 세포가 분해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체중을 유지하는 효과를 본 연구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진피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쥐들이 17일 만에 정상 쥐의 90% 수준까지 몸무게를 회복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진피가 말기 암 환자들의 악액질, 즉 전신 쇠약증세의 유도 인자인 사이토카인과 근육 분해효소에 관여해 근육과 체중 감소를 완화하는 것도 밝혔습니다.

말린 귤껍질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함에 따라 항암 보조제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피를 이용해 암 환자의 체력저하를 막고 항암제 치료 효율을 높여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완화한 항암 보조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존 항암 치료제는 주로 식욕 개선을 통해 체중 증가를 유도하고, 장기간 복용 시 자궁출혈과 우울증, 골다공증, 구토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마진열 /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장 :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항암 보조제 개발 시 항암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진피의 체중 감소 완화 효과를 밝힌 이번 연구는 국제 전문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