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전자들, 서로 협력해 암 키운다

암 유전자들, 서로 협력해 암 키운다

2017.11.15.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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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들이 서로 협력해 암을 확산시킨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암의 근본적인 발병 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암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합니다.

돌연변이의 빈도는 백혈병과 소아암은 10여 개, 폐암은 수백 개 등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돌연변이가 암 발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환자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이용해 돌연변이들의 상호 협력적 관계를 수학 모형을 통해 밝혔습니다.

[신동관 / KAIST 바이오·뇌공학과 연구원 : 돌연변이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에서 서로 연결되면서 상호 협력적으로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간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 대장암 유전자의 돌연변이 발생 과정에서 임계현상, 즉 갑작스럽게 변하는 현상을 밝혀내고 숨겨진 유전자 네트워크의 원리를 처음 확인했습니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암을 확산시킨다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돌연변이는 해당 유전자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 기능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한 신약 개발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는 소수의 암 유발 유전자만을 대상으로 해 치료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조광현 /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 새로운 약물에 타깃으로 삼으면 그 암세포의 악영향을 정상 세포의 기능으로 되돌릴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IT와 BT의 융합인 시스템생물학의 결실인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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