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주체 못 정해...올림픽 경기장 수십 억 적자

관리주체 못 정해...올림픽 경기장 수십 억 적자

2018.05.17.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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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올림픽의 남은 과제, 오늘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올림픽 유산, 무엇보다 경기장 활용방안이 가장 문제인데요.

12개의 경기장을 대부분 존치하기로 했는데,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할지 아직 확정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철거가 진행 중인 개·폐막식 장을 제외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시설은 경기장 12곳입니다.

경기장은 관리주체가 확실하게 결정된 8곳과 그렇지 않은 4곳으로 나뉩니다.

기존 시설을 보완해 경기를 치른 보광 스노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관리주체가 명확합니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센터는 기존 관리자인 강원도 개발공사가 운영하고 관동 하키센터는 관동대학교가,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강릉시가 맡기로 했습니다.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 썰매 종목 경기장인 슬라이딩 센터 등 4곳이 관리주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수익성이 없으니 민간사업자는 나서지 않고, 매년 수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자치단체도 떠안기 부담되는 겁니다.

활용방안을 놓고 보면, 스키점프센터와 슬라이딩센터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강릉 하키센터가 안갯속입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는 시설인 만큼 자치단체는 정부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변정권 / 강원도 올림픽운영국장 : 사후활용 비용 문제 때문에 (정부와)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용 문제를 국가에서 (지원)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부담을 하겠다는 의지는 갖고 있어요.]

관리주체는 없고 활용 방안이 부실하니 적자 운영은 불 보듯 뻔합니다.

민간 사업자가 관리하는 보광과 용평 경기장 등을 빼고 지원이 필요한 7개 경기장을 정상운영했을 때 매년 180억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운영수익은 90억 원이 전부라 80억 원 넘게 적자가 예상됩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강원도는 애초 복원을 약속한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을 존치하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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