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박물관 보수 공사 '삐걱'...폐기물 처리 미흡

석탄박물관 보수 공사 '삐걱'...폐기물 처리 미흡

2018.11.09.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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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전면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충남 보령 석탄박물관 주차장에 일부 폐기물이 방치됐습니다.

그동안 사업자 선정이 늦어진 데다 일부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다 벌어진 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전면 보수 공사가 한창인 충남 보령 석탄박물관입니다.

주차장에는 외부 구조물을 철거하고 나온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유리섬유가 들어간 강화 플라스틱과 시멘트 조각들입니다.

제보자는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은 채 철거작업이 진행됐고 폐기물이 방치돼 피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제보자 : 철거하면서 햇빛이 비치면 반짝반짝 유릿가루가 날릴 정도고 (인근)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더라도 기침이 나올 정도인데 건강에 좋겠습니까?]

폐기물을 쌓아둔 곳 바로 옆에는 배수구도 있어 빗물에 오염물질이 흘러들어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건 폐기물 처리 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채 철거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시공업체는 종류가 다른 폐기물이 섞여 있다 보니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숙한 처리를 인정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 자재가 섞여 있어서 아무래도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고요. 철거 완료됨과 동시에 처리 운반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령 석탄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보수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관에 들어갔지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달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충남 보령시청 관계자 : 업체가 알아서 폐기물 업자를 선정해야 하는데 공사 기간을 겨울철 이전에 빨리 마무리하려다 보니까 철거가 진행 중이고 약간 처리 과정이 늦었는데….]

48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23년 만에 새 단장에 나선 보령 석탄박물관.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폐기물 처리에도 말썽이 생기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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