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직원들이 '족집게'로 고객 돈 뜯어낸 방법

렌터카 직원들이 '족집게'로 고객 돈 뜯어낸 방법

2018.12.26.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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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할 때 렌터카 많이 이용하시죠?

앞으로는 차량 반납할 때 반드시 업체 직원과 함께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객이 한 눈판 사이 몰래 차량에 일부러 흠집을 내고 상습적으로 수리비를 뜯어낸 렌터카 업체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색 수건을 든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이후 날카로운 물건을 수건 안에 넣어 감쌉니다.

잔털을 뽑는 데 쓰이는 미용 족집게를 숨긴 겁니다.

이 남성은 렌터카 업체 직원 A 씨.

A 씨는 여행을 마치고 차를 반납하는 고객이 한눈을 판 사이 수건 안에 숨긴 족집게로 차량에 흠집을 냅니다.

그리고는 고객 과실이라며 덤터기를 씌웁니다.

[피해자 : (수리비) 부담되면 부모님께 연락드릴까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서 그때 떨리는 마음에 얼른 돈 주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이렇게 피해를 본 사람만 51명.

51명으로부터 각각 20~90만 원씩 수리비를 뜯어내 모두 3천만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대전지역 폭력 조직원인 B 씨가 이런 범행 수법을 전수해주고, 직원 2명이 함께했습니다.

대학가 앞에서 렌터카 영업을 한 이들은 운전면허를 딴지 얼마 안 된 여성들이나,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운전경력이 3년이 넘는 26살 이상 고객을 선호하는데, 이들은 나이와 경력을 따지지 않고 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해 보험 상식이 부족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 돈을 뜯어낸 뒤에는 차량을 수리하지도 않고 비슷한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김현익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이들은) 금속물질로 차량을 훼손한 뒤에 이 차량을 컴파운드 즉 흠집 제거제로 닦아서 고친 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대여하고 범행을 이어나갔습니다.]

경찰은 유사 피해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차량을 반납하기 전 미리 사진을 찍어두고 직원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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