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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오륙도에서 가마우지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겨울을 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낮에는 낙동강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에는 천적이 없는 바위섬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을 지는 서쪽 하늘에서 검은 새가 무리 지어 날아옵니다.
모두 뾰족한 바위섬에 내려앉습니다.
고단한 날개를 접어 쉬는 곳은 부산 오륙도.
수백 마리 검은 새는 모두 가마우지입니다.
가마우지 무리가 발견된 곳은 오륙도 6개 섬 가운데 뭍에서 5번째인 굴섬과 4번째인 송곳섬입니다.
오륙도 6번째 섬인 등대섬에서는 돌아가는 불빛이 사방을 비춰 밤에도 가마우지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눈에는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가마우지에게는 천적이 없는 곳이어서 안심하고 잠을 청하는 겁니다.
[이진희 / 생태연구소 '풀잎' 박사 : 삵이나 너구리 같은 천적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 그런 자리를 자기 잠자리로 선정해서….]
동틀 무렵이 되자 다시 삼삼오오, 때로는 수십 마리씩 무리 지어 서쪽 하늘로 향합니다.
가마우지가 향한 서쪽에는 낙동강 하구가 있습니다.
수면 위로 해가 떠오르고 나면 바위섬에선 가마우지를 볼 수 없습니다.
[이진희 / 생태연구소 '풀잎' 박사 : 낙동강 하구 같은 경우는 다른 지역보다 먹이량이 풍부해서 (갔다가) 잠자리는 섬으로 이동해서 잠을 청하는 거로….]
뭍에서 1km 가까이 떨어진 데다 먼바다 쪽에 모여 있어 오륙도가 가마우지 집단 서식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로운 등대 지기에게는 겨울마다 만날 수 있는 오랜 벗입니다.
[김흥수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 저희가 직원이 여기 두 명밖에 없는데 가마우지가 옆에 있으니까 또 다른 친구 같고 가족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마우지는 해마다 12월에서 3월 사이 부산에 머문 뒤 서해안으로 돌아가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부산 오륙도에서 가마우지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겨울을 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낮에는 낙동강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에는 천적이 없는 바위섬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을 지는 서쪽 하늘에서 검은 새가 무리 지어 날아옵니다.
모두 뾰족한 바위섬에 내려앉습니다.
고단한 날개를 접어 쉬는 곳은 부산 오륙도.
수백 마리 검은 새는 모두 가마우지입니다.
가마우지 무리가 발견된 곳은 오륙도 6개 섬 가운데 뭍에서 5번째인 굴섬과 4번째인 송곳섬입니다.
오륙도 6번째 섬인 등대섬에서는 돌아가는 불빛이 사방을 비춰 밤에도 가마우지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눈에는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가마우지에게는 천적이 없는 곳이어서 안심하고 잠을 청하는 겁니다.
[이진희 / 생태연구소 '풀잎' 박사 : 삵이나 너구리 같은 천적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 그런 자리를 자기 잠자리로 선정해서….]
동틀 무렵이 되자 다시 삼삼오오, 때로는 수십 마리씩 무리 지어 서쪽 하늘로 향합니다.
가마우지가 향한 서쪽에는 낙동강 하구가 있습니다.
수면 위로 해가 떠오르고 나면 바위섬에선 가마우지를 볼 수 없습니다.
[이진희 / 생태연구소 '풀잎' 박사 : 낙동강 하구 같은 경우는 다른 지역보다 먹이량이 풍부해서 (갔다가) 잠자리는 섬으로 이동해서 잠을 청하는 거로….]
뭍에서 1km 가까이 떨어진 데다 먼바다 쪽에 모여 있어 오륙도가 가마우지 집단 서식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로운 등대 지기에게는 겨울마다 만날 수 있는 오랜 벗입니다.
[김흥수 /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 저희가 직원이 여기 두 명밖에 없는데 가마우지가 옆에 있으니까 또 다른 친구 같고 가족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마우지는 해마다 12월에서 3월 사이 부산에 머문 뒤 서해안으로 돌아가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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