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반가운 눈이!'

1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반가운 눈이!'

2019.01.31.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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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에 내리는 적당한 눈은 풍년의 밑거름이 되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오랜 가뭄 끝에 설의 코앞에서 내린 눈이 고맙고 의미 있는 이유입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녘,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합니다.

차량 와이퍼를 계속 움직여야 할 정도입니다.

눈발은 가늘어졌지만 동이 튼 뒤에도 눈은 계속 날립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전주천에서, 낮에, 눈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내린 눈을 아는지, 백로와 왜가리도 오늘은 더 신이 났습니다.

출근길, 차량도 조심조심.

오늘 같은 출근길에 우산은 필수겠죠.

[김종균 / 전주 평화동 : 지금 동지섣달에 가뭄이 얼마나 심해요? 수돗물도 없잖아요, 연못물도 없고. 농사짓는 데 굉장히 지장이 있어요, 내년에. 오래간만에 눈비가 오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출근 시간이 지나고 전주보다 눈이 더 많이 왔다는 임실 남원 방향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전주를 벗어나자마자 세상 풍경이 금세 바뀝니다.

사방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겨울 왕국입니다.

이번에 눈이 많이 내린 임실 지역입니다.

이곳은 군청 옥상인데요.

이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이렇게 온통 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이곳도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했는데 한낮이 돼도 그칠 줄 모릅니다.

온통 눈을 뒤집어쓴 차량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조심스럽게 종종걸음으로 어딘가로 바쁘게 향하는 사람들.

부지런히 눈을 치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조금 약해진 눈발.

겨울 풍경이 훨씬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내린 시골 마을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습니다.

폭설이라면 폭설인데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김용석 / 전북 임실 주민 : (지금 어디 갔다 오는 거예요? 선생님?) 마트 갔다 와요. 미세먼지도 없어질 것 같고 눈이 많이 와야 내년에 농사가 잘될 것 아닙니까?]

눈이 거의 그치고 전주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 옆 산 능선에 핀 눈꽃이 자꾸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올겨울 눈다운 눈 구경 못 한 사람들이 많다는데 내일은 혹시 그들의 발자국이 저 산자락을 수놓지 않을까?

눈 내린 1월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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