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낙산사는 없다"...문화재 피해 0건

"제2의 낙산사는 없다"...문화재 피해 0건

2019.04.06.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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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우리 문화유산인 낙산사를 집어삼켰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강원 고성·속초 지역에도 20개가 넘는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는데요.

다행히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번 산불과 거짓말처럼 똑같이 식목일 하루 전날 밤이었습니다.

날이 밝자 헬기를 긴급 투입했지만 강풍에 진화 작업은 어려웠고, 결국, 화마가 집어삼킨 천년고찰 낙산사는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노복순 / 낙산사 신도 (지난 2005년) : 이렇게 큰불이 났으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번에도 아찔한 순간은 있었습니다.

당장에라도 덮칠 듯 바로 앞에서 맹렬히 타오르는 불.

강원 고성 지역에서 시작한 불이 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속초 영랑호 남쪽 보광사로까지 번진 겁니다.

불은 보광사 경내를 둘러싼 소나무 천여 그루를 모두 집어삼키고 대웅전 바로 앞까지 번졌습니다.

산불 직후 보광사 직원들이 강원도 문화재자료 173호인 '속초 보광사 현왕도'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보광사 스님과 신도 등 30여 명은 6시간 동안 불과의 사투를 벌여 전각 네 채를 지켜냈습니다.

[김규환 / 보광사 사무국장 : (불이) 건물 안쪽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는데 (건물에 있던) 가스통이 터지면 이 절을 도저히 못 구할 것 같다 그래서 스님과 함께 들어갔지요. 가스통을 빼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위험했고….]

이 외에도 산불이 난 고성·속초·인제 지역에는 국가지정문화재 27개가 밀집해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문화재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안전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며, 주변 문화재와 자연유산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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