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호텔 폐업에 반대..."근현대 유산 지켜라"

올림포스호텔 폐업에 반대..."근현대 유산 지켜라"

2019.05.26.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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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올림포스 호텔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자 지역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근현대 역사를 품고 있는 지역의 상징물이 사라지게 됐다며 사회적 책임을 지고 지속적인 운영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60년대에 지어진 올림포스 호텔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운영됐고, 인천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지금도 가동 중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우리나라 히딩크 대표팀과 프랑스팀의 숙소로 사용됐습니다.

지난 2000년 파라다이스 그룹에 인수된 이 호텔은 영업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이달 말 영업을 중단합니다.

[성운경 / 올림포스호텔 영업팀 부장 : 오는 6월부터 휴업에 들어가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향후 활용방안을 정할 방침입니다.]

인천의 명소, 올림포스 호텔 폐업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주민들은 카지노로 막대한 수입을 챙긴 파라다이스 그룹이 단순히 영업이익만 고려해 문을 닫는다면 원도심 공동화를 가속화 하게 된다며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지역 의회도 근현대 문화유산을 지닌 호텔의 지속적 운영을 요구했습니다.

[최찬용 /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 : 인천시와 중구청 파라다이스 그룹은 이 문제를 장기적 안목에서 판단하고 지속해서 운영되도록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담당 구청은 개별 기업의 영업방침에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올림포스 호텔 주변의 내항 재개발과 마이스 산업 등 산업적 가치를 잘 이해해 상생의 길을 찾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인성 / 인천 중구청장 : 인천 중구는 개항 이후 근대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보석 같은 곳으로 인천 성장의 핵심이 됐었고 인천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중심지입니다.]

올림포스 호텔의 처리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인천 시민들은 개항기 영국 영사관 터에 지어진 최초의 관광호텔에 대한 향수와 함께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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