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폭행에 '물고문'까지...10대 4명 '살인죄'로 검찰 송치

잔혹한 폭행에 '물고문'까지...10대 4명 '살인죄'로 검찰 송치

2019.06.19.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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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를 잔혹한 수법으로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에게 살인죄가 적용됐습니다.

물고문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조롱하는 '랩'까지 만들어 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밧줄에 묶인 10대들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줄줄이 경찰서를 빠져나옵니다.

지난 9일, 원룸에서 친구를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가해자들입니다.

[10대 집단 폭행 가해자 :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애초 '폭행치사'에서 '살인'으로 바뀌었습니다.

피해자가 숨진 게 우발적인 폭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도 어찌나 맞았던지 피해자 몸은 성한 곳 하나 없었습니다.

피부 괴사와 갈비뼈 골절을 비롯해 지속적인 폭행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범행이 들통 날 것을 염려한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병원 치료받는 것도 막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몸 전체가 두들겨 맞은 멍이 있고…. 그 정도로 많이 두들겨 팼다는 말입니다. 엄청나게 아주…. 엄청나게 상처가 많았어요. 갈비뼈도 부러져 버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놀리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영상도 찍었습니다.

심지어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피해자 머리를 집어넣는 이른바 '물고문'까지 했습니다.

일부 가해자는 이렇게 때리다가는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가혹한 괴롭힘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재미삼아'였습니다.

유족들은 가해자들이 10대라는 이유로 선처가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가해 10대 4명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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