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온다는 데 가뭄 해갈 도움될까?...기대반 우려반

태풍 온다는 데 가뭄 해갈 도움될까?...기대반 우려반

2019.07.19.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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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 다가오면서 남부지방은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동안 가뭄을 겪었던 중부지방도 태풍이 많은 비를 몰고 와 가뭄 해갈이 아닌 오히려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차 있어야 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저수지 바닥에는 잡초가 우거져 있고 누군가 타다 버린듯한 보트가 놓여 있습니다.

현재 이곳 백곡저수지의 저수율은 37% 안팎으로 평년대비 70%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마른장마로 가뭄을 겪었던 중부지역이 이제는 태풍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먹구름이 몰려오자 농민은 논에 나가 물이 빠져나갈 배수로는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본격적인 비가 내리기 전에 이삭 비료를 논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홍문기 / 벼 재배 농민 : 비가 많이 오면 걱정이 되죠. 여기가 지대가 조금 낮은 지역이라 물이 잘 안 빠져요. 물이 찼다가 빠지는데 걱정이에요. 비가 많이 올까 봐.]

비 피해도 문제지만 태풍이 불러일으키는 강풍이 더 문제.

특히 과수 농민들은 강풍에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낙과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태풍이 오기 전 과수원 곳곳을 점검합니다.

자칫 강풍에 농사를 다 망칠 수 있어 지주대는 잘 설치됐는지, 방풍림은 괜찮은지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방덕상 / 복숭아 재배 농가 : 낙과가 가장 걱정스럽고 그래도 여기는 저런 방풍 시설을 해 놓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곳은 아마 바람 피해가 심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래도 농작물이 침수되면 최대한 빨리 물을 빼주고 작물에 묻어 있는 오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땅에 떨어진 낙과는 빨리 치워져 혹시 모를 병해충 발생에 대비해야 합니다.

[양호준 / 충북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작물이 침수되고 피해가 발생할 수가 있는데 그럴 때는 물을 배수한 후에 깨끗한 물로 농작물을 씻어주고 그 이후에 병해충 방제를 하는 것이….]

그동안 가뭄으로 가뜩이나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들은 이제 태풍으로 가뭄 해갈이 아닌 오히려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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