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추가 의심신고...양돈업계 '초비상'

파주 추가 의심신고...양돈업계 '초비상'

2019.09.20.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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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이동중지 명령 해제로 거점소독소 차량 몰려
축산 농민 일상생활 접은 채 개별 방역에 몰두
도축 재개됐지만 사태 장기화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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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주에서 추가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2건이 들어오자 축산 농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에 내려졌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어제 해제됐지만, 확산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우 기자!

이 기자가 거점 소독소를 다녀온 걸로 아는데 그곳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네, 제가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있는 거점 소독소를 다녀왔는데요.

어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오전부터 공판장이나 도축장으로 가려는 양돈 차량이 드나들었습니다.

양돈 차량은 거점 소독소에서 소독한 뒤 소독 필증을 받아야 이동할 수 있는데요.

48시간 이동금지로 사료를 공급받지 못했던 농가도 어제부터 사료를 정상적으로 다시 공급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거점 소독소에서 운송업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됐지만, 사실상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운송업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양돈 운송업자 : 돼지 열병 터지기 전부터 걱정은 많이 했는데 막상 이게 터지고 나니까 이제 실감이 오는 것 같으면서도 딴 거 없죠, 다들 걱정이 많죠.]

[앵커]
돼지 열병이 오래갈까 다들 걱정이 많은데 농가의 상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네, 양돈 농가의 경우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양돈 농가로 가는 길에 오가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거의 한산한데요.

길 곳곳에 뿌려진 소독약 냄새만 강하게 진동합니다.

오늘도 경기도 파주에서 의심 신고 2건이 접수됐는데요.

농민들은 사실상 일상생활을 접은 채 개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며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양돈 산업 관련 모임이나 행사는 모두 취소했고, 외부 출입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48시간 이동 제한조치만으로도 사육 여건이 나빠져 돼지 열병이 장기화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축산 농민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양재성 / 경기도 안성시 축산농민 : 알아서 소독도 하고 악취제거도 하고 이렇게 가축을 기르고 있는데 이건 백신도 못하고 소독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고 지금 농가들은 다 힘들죠.]

[앵커]
다들 오래가지 않을까 걱정인데 돼지고깃값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어제부터 다시 돼지 도축이 시작됐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채 다시 작업에 들어간 건데요.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몰리면서 작업이 쉴새 없이 이뤄졌습니다.

일단 사육농가를 비롯한 가공업체, 도축업체 등은 일단 한숨 돌리는 모습이지만, 장기화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정육 식당의 사정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돼지 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는 소문이 돌아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겁니다.

가격이 올라도 손님에게 직접 올릴 수 없는데 여기에 오는 손님마저 줄어서 매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손님마저 발길을 돌릴까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일단 도축이 재개되면서 당분간 가격은 안정되겠지만,

그동안 없던 가축 질병 발병에 농가와 유통업계, 소비자 모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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