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퇴역함'...앓던 이 뺀 경남 고성군

애물단지 '퇴역함'...앓던 이 뺀 경남 고성군

2020.01.18.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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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년 전, 해군교육사령부 유치를 위해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여 받았던 전시용 함정인 수영함이 마침내 고성을 떠났습니다.

매년 억 단위의 유지 보수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고성군도 근심을 덜었습니다.

LG헬로비전 경남방송 표영민 기잡니다.

[기자]
고성군 당항포 바다 위 커다란 군함이 눈에 띕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상륙함으로 위용을 떨치다 지난 2005년 퇴역한 수영함입니다.

수영함은 2006년, 해군교육사령부 유치에 나섰던 고성군이 해군으로부터 무상으로 당항포관광지에 들여왔습니다.

고성군은 활용 가치가 적은 퇴역함이라는 당시 군민들의 비판도 무시한 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하지만 선체 부식 등 노후화가 심해져 3년 전부터는 전시장을 아예 폐쇄했습니다.

13년 동안 투입된 예산만 13억4천만 원, 해마다 1억 원의 유지 비용이 필요한 애물단지로 전락한 겁니다.

고성군은 결국 2018년부터 해군 군수사령부에 정식 반납 처리를 요청했고, 2년의 협의 끝에 16일 수영함을 해군에 되돌려줬습니다.

백두현 군수는 수영함과 정박지를 연결하던 줄을 끊으면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의 행정의 잘못을 반성했습니다.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 잘못된 관행과 잘못된 고성군의 악습 또한 이 기회에 같이 끊어내고자 합니다. 행정의 잘못으로 인해서 군민들은 불행해지고 세금은 낭비되고, 바다가 오염되는 일은 이후에는 절대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고성에서의 임무를 마친 수영함은 전남 목포의 한 조선소로 옮겨져 고철로 처리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고성군은 퇴역함이 떠난 당항포관광지를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발돋움시킬 계획입니다.

헬로티비뉴스 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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