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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당일 저녁, 강원도 동해에 있는 펜션에서 가스가 폭발해 네 자매가 모두 사망하는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펜션 주인이 직접 시공한 배관 철거 공사 후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는데요.
취재기자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일단 사고 내용 좀 알아보죠.
일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난 거죠?
[기자]
펜션 가스 폭발 사고가 난 건 설날 당일이었던 25일 저녁 7시 45분, 강원도 동해시였습니다.
두 차례 펑 소리와 함께 2층 펜션 방안에서는 불이 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뛰어나올 정도로 폭발력이 상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4명이 숨졌고, 중상을 입은 3명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리고 중상자 가운데 2명이 더 숨지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펜션 내부에 있던 이들은 50~70대 자매들로 구성된 한가족이었습니다.
최근 지병으로 숨진 아들 때문에 상심해있던 셋째 여동생 58살 이 모 씨를 위로하기 위해 설 연휴를 맞아 가진 가족 모임이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참변에 첫째 언니와 남편, 둘째 여동생, 셋째 여동생, 그리고 넷째 여동생과 남편 등 6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전신 화상을 입은 60대 사촌 동생도 서울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남다른 우애를 보인 6남매였는데요.
설 연휴 갑작스러운 참변에 차례를 지내기 위해 남은 큰 오빠와 모임에 조금 늦게 합류하기로 한 막냇동생만 남게 됐습니다.
[앵커]
일가족의 행복을 앗아간 참사군요.
사고 원인은 나왔나요?
[기자]
현재까지는 객실 내 가스 배관에서 가스가 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펜션 객실 내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스레인지 시설을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는데요.
저희가 확보한 사고 객실 사진을 보면 LP가스 배관 중간 부분 밸브가 봉인되지 않고 막음 처리가 안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철거를 누가 했느냐 하면 건물주가 직접 했습니다.
경찰이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철거 과정에서 객실 안에 LP가스가 누출돼 방 안에 가라앉아 있었고, 휴대용 가스버너를 켜면서 연쇄 폭발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건물 밖에 설치된 LP 가스 용기 중간 부분에도 성에가 생겨 있는 모습 확인할 수 있는데요.
LP가스가 남아서 누출돼 급속하게 기화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국, 마감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부실하게 시공하면서 객실 내 가스가 차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공사를 스스로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이 펜션 무등록 영업도 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펜션 건물은 1968년 냉동공장으로 준공됐습니다.
그러다가 1999년 건물 2층 일부를 다가구 주택으로 용도 변경했습니다.
1층은 회센터, 2층은 펜션으로 사용한 건 2011년부터인데요.
영업 신고는 없었습니다.
지난 2018년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죠.
그때 전국적으로 펜션 안전점검이 있었고 사고 펜션 역시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확인했는데요.
다가구 주택인 만큼 건축주의 거부로 내부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가구 주택인데, 펜션, 횟집으로 간판을 달고 예약도 받고 영업하는 무등록 업소인데요.
지자체 모니터링에서도 빠졌습니다.
제도의 허점으로 이런 일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SNS나 공유숙박사이트를 통해 불법 숙박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식 허가 업소만 점검하고 무허가 업소의 불법은 놔두는 단속 행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
사고 이후 경찰과 국과수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에 의한 합동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강원경찰청과 동해경찰서가 주축이 된 수사팀을 편성했고, 건축주나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법 영업을 확인했고, 건축주가 LP가스 배관을 직접 철거했다는 것 역시 확인했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게 될 텐데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조만간 국과수에서 나오면 경찰은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모두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앵커]
철저한 조사와 무등록 업체에 대한 점검도 꼭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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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당일 저녁, 강원도 동해에 있는 펜션에서 가스가 폭발해 네 자매가 모두 사망하는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펜션 주인이 직접 시공한 배관 철거 공사 후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는데요.
취재기자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일단 사고 내용 좀 알아보죠.
일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난 거죠?
[기자]
펜션 가스 폭발 사고가 난 건 설날 당일이었던 25일 저녁 7시 45분, 강원도 동해시였습니다.
두 차례 펑 소리와 함께 2층 펜션 방안에서는 불이 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뛰어나올 정도로 폭발력이 상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4명이 숨졌고, 중상을 입은 3명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리고 중상자 가운데 2명이 더 숨지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펜션 내부에 있던 이들은 50~70대 자매들로 구성된 한가족이었습니다.
최근 지병으로 숨진 아들 때문에 상심해있던 셋째 여동생 58살 이 모 씨를 위로하기 위해 설 연휴를 맞아 가진 가족 모임이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참변에 첫째 언니와 남편, 둘째 여동생, 셋째 여동생, 그리고 넷째 여동생과 남편 등 6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전신 화상을 입은 60대 사촌 동생도 서울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남다른 우애를 보인 6남매였는데요.
설 연휴 갑작스러운 참변에 차례를 지내기 위해 남은 큰 오빠와 모임에 조금 늦게 합류하기로 한 막냇동생만 남게 됐습니다.
[앵커]
일가족의 행복을 앗아간 참사군요.
사고 원인은 나왔나요?
[기자]
현재까지는 객실 내 가스 배관에서 가스가 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펜션 객실 내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스레인지 시설을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는데요.
저희가 확보한 사고 객실 사진을 보면 LP가스 배관 중간 부분 밸브가 봉인되지 않고 막음 처리가 안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철거를 누가 했느냐 하면 건물주가 직접 했습니다.
경찰이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철거 과정에서 객실 안에 LP가스가 누출돼 방 안에 가라앉아 있었고, 휴대용 가스버너를 켜면서 연쇄 폭발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건물 밖에 설치된 LP 가스 용기 중간 부분에도 성에가 생겨 있는 모습 확인할 수 있는데요.
LP가스가 남아서 누출돼 급속하게 기화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국, 마감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부실하게 시공하면서 객실 내 가스가 차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공사를 스스로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이 펜션 무등록 영업도 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펜션 건물은 1968년 냉동공장으로 준공됐습니다.
그러다가 1999년 건물 2층 일부를 다가구 주택으로 용도 변경했습니다.
1층은 회센터, 2층은 펜션으로 사용한 건 2011년부터인데요.
영업 신고는 없었습니다.
지난 2018년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죠.
그때 전국적으로 펜션 안전점검이 있었고 사고 펜션 역시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확인했는데요.
다가구 주택인 만큼 건축주의 거부로 내부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가구 주택인데, 펜션, 횟집으로 간판을 달고 예약도 받고 영업하는 무등록 업소인데요.
지자체 모니터링에서도 빠졌습니다.
제도의 허점으로 이런 일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SNS나 공유숙박사이트를 통해 불법 숙박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식 허가 업소만 점검하고 무허가 업소의 불법은 놔두는 단속 행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
사고 이후 경찰과 국과수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에 의한 합동 감식이 이뤄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강원경찰청과 동해경찰서가 주축이 된 수사팀을 편성했고, 건축주나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법 영업을 확인했고, 건축주가 LP가스 배관을 직접 철거했다는 것 역시 확인했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게 될 텐데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조만간 국과수에서 나오면 경찰은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모두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앵커]
철저한 조사와 무등록 업체에 대한 점검도 꼭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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