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13시간 조사받고 귀가..."시민·피해자에게 죄송"

오거돈, 13시간 조사받고 귀가..."시민·피해자에게 죄송"

2020.05.23. 오전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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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추행 의혹 등 경찰 수사 본궤도
오거돈 휴대전화 압수수색…측근들도 조사
사퇴 공증한 법무법인이 변호인 맡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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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퇴 이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부산시민과 피해자에게 사과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사퇴 시기를 조율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걸 시인하며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3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에서 화물용 승강기를 타고 비공개 출석한 아침과는 달리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부산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자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퇴 기자회견 이후 잠적했던 오 전 시장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29일 만입니다.

오 전 시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면서도 사퇴 시기 조율과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사퇴 시기를 조율하고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죄송합니다. (추가 성추행 의혹은?)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면서 경찰 수사도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주말 오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피해자와 오 전 시장의 측근들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부하 직원 성추행 사건과 공증서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사건 직후 피해자를 상대로 무마를 시도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은 사퇴 공증을 맡았던 법무법인 부산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증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가해자의 변호를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또 법무법인은 스스로 공증한 사건에 대해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법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개인 간의 사적 권리에 대한 공증은 예외라는 규정에 따라 문제없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 여부 등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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