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소나무 방치...시기 놓친 재선충병 방제

벌목 소나무 방치...시기 놓친 재선충병 방제

2020.06.03.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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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올 초부터 대대적인 방제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서둘러 파쇄해 처리해야 하는 벌목 소나무가 오랜 기간 방치돼 감염병 확산이 우려됩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소양호 상류 지역, 소나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 인제 산불 피해 지역과 재선충병 감염 지역이 겹치면서 베어낸 나무입니다.

파쇄 작업이 이어지지만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작업 지연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감염병 확산입니다.

낮 기온이 25도를 넘나드는 요즘 같은 때에는 이렇게 쌓아두고 방치된 소나무에서 재선충 감염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 3월 말 끝내기로 한 작업이지만 이달 초까지 연장됐습니다.

솔수염하늘소가 알에서 깨어나기 전 작업을 끝내야 하는데 방제 시기를 놓친 겁니다.

[국유림관리사업소 관계자 :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면서 (작업이 연장됐습니다.) 고사목 자체가 산불로 인한 고사목이고 재선충 확산 우려가 보호팀에서는 낮다고 판단해서….]

소나무 재선충병의 경우 정부의 방제방침이 기존 훈증 처리에서 파쇄 처리로 변경됐습니다.

재선충 피해목을 재활용하기로 한 건데,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베어낸 소나무 처리 물량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 관계자 : 파쇄한 나무들이 많이 나오는 때라고 하더라고요. 3, 4월 안에는 파쇄해야 하는 물량이 많으니까. 파쇄기도 구하기 힘들고….]

솔수염하늘소 한 쌍이 소나무에 침투하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증식합니다.

올봄에도 재선충병 발생주의보가 내려져 피해 지자체마다 3월 말 기한을 두고 전량 파쇄를 지시한 상황.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처리 못한 소나무가 여러 달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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