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SOS 외면...체육회에 책임 미루고 '뒷짐'진 경주시

최숙현 선수 SOS 외면...체육회에 책임 미루고 '뒷짐'진 경주시

2020.07.06.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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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최숙현 선수와 가족은 경주시청이나 경찰에 잇따라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사건 해결이 무산되면서 더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트라이애슬론팀에 한 해 예산 9억 원을 지원한 경주시는 '체육회'가 할 일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시청이 경주시체육회에 위탁 운영합니다.

그러면서 한 해 팀에 9억 원을 지원합니다.

지원한 예산을 확인하고, 감사도 하지만 곪을 대로 곪은 선수단 내부 문제는 내팽개쳤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 감독이나 주장을 불러 확인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경주시는 2018년 7월에 체육회를 감사했고, 지난해 '미투' 이슈가 떠올랐을 때도 여성 선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지만 폭행 사실은 밝힌 선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조사하고 확인하니 심각한 내부 문제를 꺼내지 못한 겁니다.

그러고도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경주시와 팀 닥터 사이 직접 계약 관계가 없다고 책임을 피하고 팀을 해체하겠다는 내용 등으로 구설이 일자 사과문을 삭제했습니다.

경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최숙현 선수 동료들은 경찰 수사가 부실하고 부적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료 피해 선수 :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는 담당 수사관은 어떻게 처리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벌금 20~30만 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지난 5월 말,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경찰은 다시 전담수사팀을 꾸렸고, 전·현직 선수 27명을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5명 넘는 선수가 감독이나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에게 폭행당했다고 진술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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