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또 물난리...강원 영동 마을 수십 곳 대피령

태풍에 또 물난리...강원 영동 마을 수십 곳 대피령

2020.09.07.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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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선이 강릉 북쪽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마지막 길목인 강원 영동지역에도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40대 노동자 한 명이 실종됐고 하천 범람 위기로 마을 수십 곳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릉 경포호 주변 상가들이 어른 허리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하천으로 변한 도로에는 냉장고가 둥둥 떠다닙니다.

태풍 마이삭에 이어 불과 나흘 만에 또다시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겁니다.

모래주머니를 쌓고 대형 양수기까지 가동했지만 태풍이 동반한 폭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권오철 / 피해 상인 : 이번 태풍이 조금 더 심합니다. 물도 더 찼고 피해가 말도 못 하죠. 두 번 연이어 오다 보니까.]

무섭게 불어난 하천이 다리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흘러갑니다.

하천 범람 위기 등으로 강원 영동지역에서만 50개가 넘는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화물차는 조심스럽게 지나가지만, 승용차는 오지도 가지도 못합니다.

[전홍수 /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 갑자기 물이 확 차니까 시동이 꺼져서 그냥 서 있는 상태입니다.]

강릉 안목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도로입니다.

이렇게 제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은 아침부터 통제되고 있습니다.

산에서 흙과 돌이 무너져내리면서 고성과 인제를 잇는 미시령터널은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태풍에 따른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인해 통제된 도로는 강원도에서만 40곳이 넘습니다.

삼척 신기면에서는 석회석 채굴을 한 뒤 철수하던 40대 노동자가 도로 유실로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태풍은 물러갔지만, 기상청은 동해안에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수 있다며 해안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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