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신축 활발한 가덕도...근심 깊어지는 주민들

건물 신축 활발한 가덕도...근심 깊어지는 주민들

2021.03.06.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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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곳곳에 신공항 반대 현수막…주민 반발
주민들 "이주·생계 논의 없이 일방적 정책 추진"
공항 부지에 건물 신축 공사 활발…"외지인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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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부산 가덕도에서 때아닌 건물 신축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개발 이익에서 밀려난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가 가덕도 현지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신공항 예정지로 결정된 부산 가덕도.

활주로가 계획된 섬 남쪽에 가까워지자 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대부분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내걸었습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정부와 정치권의 일방적인 태도입니다.

공항이 건설되면 일부 주민들은 살던 집을 떠나는 것은 물론이고 생계를 이어갈 방법도 찾아야 하는데,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규 / 부산 가덕도 어민 : 실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저희 마을 주민들과는 어느 누구도 한 번이라도 와서 의논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사진만 찍으러 오는 거죠. 말 그대로 전망대에서.]

가덕도 주민들이 고기를 잡거나 낚싯배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가덕도 앞바다입니다.

신공항 건설이 시작되면 이곳에는 활주로가 들어서게 됩니다.

공항 예정지역인 섬 남쪽에는 최근 들어 새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건축주는 마을 주민도 있지만, 대부분은 외지인입니다.

수년 전 건축허가를 먼저 받아놓은 상태에서 방치하고 있다가, 최근 공항 건설이 확정되는 분위기가 읽히자 공사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무성합니다.

[부산 가덕도 공인중개사 : 이주권 때문에, 보상에 이주권 문제인 것 같아요. 건축허가가 나는 땅에 대해서 거래가 (조금 이뤄지고 있죠.)]

가덕도 전체 사유지 가운데 79%는 이미 외지인들이 사들인 상황.

땅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데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에는 거래도 크게 줄었습니다.

평생을 가덕도에서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앞으로 어디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강수원 / 부산 가덕도동 동장 : 수용으로 인해서 (가덕도에서) 나간다 하면 그 이후 생존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인지 이런 것을 걱정을 가장 많이 하죠. 주민들이.]

정부와 여권이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사이, 주민들의 소외감과 불안감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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