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경의 호소...성희롱에 불법 수사, 차적 조회까지

현직 여경의 호소...성희롱에 불법 수사, 차적 조회까지

2021.03.09. 오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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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지역 경찰 조직 내부가 최근 직원 간 성범죄 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한 여성 경찰관이 성적 모욕을 당한 일들을 밝히며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 사건과 관련된 현직 경찰관들의 불법 행위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살고 싶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현직 경찰관의 간절한 호소.

강원지역 일선 경찰서 소속 20대 여성 경찰관 A씨가 A4 용지 23장 긴 글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순찰차 안전띠를 대신 매달라 하는 상사가 있는가 하면,

자신과 교제했던 B 경장은 자신과의 잠자리를 동료 경찰관에게 서슴없이 얘기했고,

또 다른 동료 C 순경은 B 경장에게 숙박업소 영수증을 보이며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B 경장이 동료와 영수증에 나온 숙박업소를 찾아가 영장 없이 공무원증을 내보이며 CCTV를 확인했습니다.

명백한 불법 수사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B 경장과 동료 경찰관들은 또 다른 동료 경찰관의 차량을 수배 차량으로 둔갑시켜 불법으로 차적 조회까지 했습니다.

A 씨와 교제하는 사이로 오해한 겁니다.

이후 사건 처리 과정도 엉망이었습니다.

사건이 불거지자, 상급기관인 강원경찰청 소속 한 직원이 해당 경찰서를 방문해 성 비위 조사를 벌였는데,

이 역시 정식 감사 절차를 무시하고 지시 없이 진행한 조사인 것으로 드러나 해당 경찰서 직장협의회가 감찰 고발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갔더라도 어떤 언행이 적절했는지 그런 가능성, 여부까지 다 확인하고 있는 게 (감찰) 조사 과정인 거죠.]

가장 큰 피해자인 A 씨는 오히려 무고한 경찰관들을 신고한 직원이라는 주위 험담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건 이후 현직 경찰관 4명이 줄줄이 입건돼 검찰로 넘어간 상황.

경찰서 내에서 벌어진 성 비위 사건, 그리고 이어진 현직 경찰관들의 불법 수사와 직권 남용.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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