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경찰관 '매의 눈'...보이스피싱 전달책 딱 걸렸다

휴가 중이던 경찰관 '매의 눈'...보이스피싱 전달책 딱 걸렸다

2021.03.25.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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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용돈 입금 차 은행 찾은 이용재 경위
ATM 기기 앞에서 불안해하는 은행 이용객 발견
도우려 했는데…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전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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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돈을 보내던 전달책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가족들이 생일 선물로 준 용돈 덕분이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민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주 덕진경찰서에 근무하는 이용재 경위.

휴가일 오후 즐거운 마음으로 전주시 서신동에 있는 한 은행에 들렀습니다.

가족들이 생일 선물로 준 용돈을 ATM 기기에 입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 경위 눈에 들어온 수상한 모습.

[이용재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 여성 분이 은행 쪽을 자꾸 쳐다보면서 불안한 표정을 지어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말을 건네는데 ATM 기기 위에 5만 원권 다발 다섯 줄이 있는 거예요.]

신분을 밝히며 안심시키려 했지만, 어쩐 일인지 여성의 안색은 더욱 굳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여성의 정체는 보이스피싱 전달책.

곧바로 이 경위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여성을 체포하고, 현장에 있던 천3백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누군가 전화사기를 당해 전달책을 거쳐 보이스피싱 조직의 통장으로 빠져나갈 돈이었습니다.

[이용재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 송금했으면 누군가는 피해를 봤을 텐데 그걸 막아 보이스피싱을 예방했기에 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전화금융사기 피해금을 빼돌리는 수법이 늘면서 전북경찰청은 금융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방문객이 천만 원 이상 찾는 경우 은행 직원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도록 협의한 겁니다.

[박호전 /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 금융기관과 협업해, 고액을 인출한 경우 112에 신고해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도록 하는 게 이 제도의 취지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경찰 출동으로 고객 민원이 발생할 경우, 은행 책임을 면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은행 직원을 비롯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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