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다 만 건물 300여 동...정비는 '지지부진'

짓다 만 건물 300여 동...정비는 '지지부진'

2021.04.26.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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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방치 건축물 전국 300여 동…72% ’10년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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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처럼 방치된 건물들이 전국적으로 300동이 넘습니다.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나 범죄 발생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 사유재산이다 보니 해법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뼈대만 앙상하게 드러낸 16층짜리 건축물.

오피스텔로 짓다가 자금 부족으로 30년 전 공사가 중단되면서 도심 속 흉물이 됐습니다.

휘어지고 녹슨 철근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문정순 / 강원도 속초시 교동 : 첫째는 흉물이고 보기 싫고 운동 갔다 오다 보면 우뚝 선 게 철제 같은 게 떨어질까 봐 염려되고….]

이 온천 시설 역시 자금난으로 20년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널브러진 공사 자재에는 먼지가 수북하고 건물 곳곳에 박쥐 떼가 들끓습니다.

울타리도 허술해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지 17년 된 10층짜리 숙박 시설 건물입니다.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가림막이 이렇게 부서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은 전국에 300동이 넘습니다.

10동 중 7동은 방치된 기간이 10년 이상입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방치된 건물을 파악하고 정비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특별법이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정비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정비 예산이 부족한 데다 대부분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 토지 관계인이 수십 명에 달하다 보니까 저희가 어떻게 조치할 수 없고요. 우리 손으로 만일 하려고 해도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그 재원이 부족한 거고….]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우범지대가 될 우려도 큰 만큼 안전조치와 함께 정비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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