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음주단속 피해 밤바다에 '풍덩'...함정 동원 수색 '소동'

해경이 음주단속 피해 밤바다에 '풍덩'...함정 동원 수색 '소동'

2021.05.06.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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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운전자가 바다로 뛰어들어 사라져 해경 함정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이미 운전자는 뭍으로 몰래 올라와 달아난 뒤였는데요.

알고 보니 해양경찰관이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태종대 앞 회전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이 방향을 돌려 달아납니다.

음주 단속 경찰관이 곧바로 추적하니 해변 쪽으로 내려갑니다.

도주 차량은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멈추고 경찰관들은 순찰차에서 내려 운전자에게 손짓합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단속 경찰관을 뿌리치고 그대로 해안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이 운전자를 잡으려고 뛰어들었지만 모두 따돌리고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윤영국 / 검거 시도한 시민 : 진짜 빨랐어요. 너무 빨라서 잡을 수 없었습니다. 잡았는데 너무 빠르다 보니까 놓치게 돼서….]

운전자를 구하겠다고 한 시민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되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해경 함정에 군 장비까지 동원돼 수색이 진행됐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습니다.

운전자가 사람들 눈을 피해 다시 뭍으로 올라가 달아나서입니다.

[김대열 / 목격자 : 그때 구하려고 구명의 하고 이런 걸 준비해서 던지려고 했는데 그때 사라졌어요. 안 보였어요. 그때 저는 죽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수영을 해서 나온 모양이더라고요.]

이런 소동을 만든 장본인, 알고 보니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습니다.

경찰이 해경 간부를 통해 설득해 만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했는데 결과는 면허정지 기준 이하로 나왔고 일단 귀가시켰습니다.

하지만 도주 시점에서 5시간쯤 뒤에 나온 결과여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으로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처벌할 방침입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해당 경찰관 직위를 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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