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나는 사과가 없다"...낙과에 과수화상병까지 확산

"남아나는 사과가 없다"...낙과에 과수화상병까지 확산

2021.06.09.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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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 생육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낙과 피해까지 심각해 과수 농가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에 한창 사과가 맺혀야 하는 시기지만 달린 것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땅에는 크지 못해 호두만 한 사과들이 떨어져 나뒹굽니다.

겨우 몇 개 가지에 붙은 사과도 노랗게 변했고 손만 대도 떨어집니다.

[전우태 / 사과 재배 농민 : (2018년도) 그때만 해도 이만큼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60~70% 정도 낙과 피해를 봤었고 지금은 98%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낙과 피해를 본 농가는 밀양에서만 천200 농가.

농가 가운데 90%가 넘게 피해를 봤고 면적은 20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열 / 밀양 얼음골 사과발전협의회 회장 : 홍로 계통은 95% 이상 낙과가 된 상태고…. 상품으로 출하할 사과는 5% 수준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 크지도 않은 사과가 떨어진 건 이상저온현상 때문.

꽃이 피는 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잦은 비로 일조량마저 부족해 피해가 난 겁니다.

[김목종 / 밀양농협 영농지도사 : 개화기 때 저온이 지속한 것이 주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꿀벌이나 야생 벌 활동이 저조해서 수분수정이 부실해 종자가 생기지 않아 낙과된 것이….]

전국 65%에 달하는 사과를 생산하는 경북에서도 저온 낙과 피해와 나무가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황.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은 농민대로, 귀한 사과를 먹여야 하는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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