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왔다 하면 침수' 익산 중앙시장...땅속 하수관 들어가 봤더니...

'비만 왔다 하면 침수' 익산 중앙시장...땅속 하수관 들어가 봤더니...

2021.07.08.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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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로 며칠 전 침수됐다 복구 작업 중에 또 침수된, 그야말로 '망연자실' 전북 익산 중앙시장이 그런 상황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땅속까지 들어가 봤더니 반복되는 침수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던 지난 이틀.

하지만 밤사이 내린 비로 다시 침수되면서 상황은 허무하게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종석 / 상인 : 비만 오면 이런 난리 속이라 3∼4일간 잠을 못 잤습니다. 상인들이 한데 뭉쳐 앉아서 대책 회의도 열고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힘겹긴 마찬가지지만, 애가 탈 상인들 생각이 앞섭니다.

[이현주 / 자원봉사자 : 많이 힘들어하죠. 어제도 그렇게 많은 힘을 썼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니까. 또 어떻게 하겠어요. 익산시민이 뭉쳐서 같이 해결을 해줘야….]

피해 현장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에 익산시는 부랴부랴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김성도 / 익산시 환경안전국장 : 지금 여기가 사실은 지대가 낮긴 한데 이렇게 물난리를 겪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원인이 뭔지 시에서도 분석하는 중입니다.]

아직 뚜렷하게 침수가 반복되는 원인을 찾은 게 없다는 발표.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인력이 투입돼 반복 침수 원인으로 추정되는 현장 수습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작업을 하는지 땅속 하수관로에 들어가자 실마리가 보였습니다.

폭우 피해가 난 시장에서 만경강 쪽으로 향하는 하수관로 안입니다.

애초 하수관 소재로 사용된 자재들이 물길을 막으면서 물의 흐름을 방해한 거로 추정됩니다.

보라색 자재는 노후 하수관로를 보수하는 이른바 거푸집입니다.

기존 하수관 모양에 맞게 거푸집을 둘러싸고, 여기에 시멘트를 부어 하수가 샐 틈을 막는 건데 제대로 뒤처리가 안 돼 하수관 자체가 막혀버린 겁니다.

[익산시 관계자 : 거푸집 해놓고 시멘트 해야 하는데 그 단계에서 비가 와버린 것이죠.]

땅속 수습 현장이 드러나자 뒤늦게 나오는 시인.

[익산시 관계자 : (공식적으로 발표는 언제쯤 하실 거예요?) 위에 보고도 해야 하겠고요. 내일이나 보고해야 할 거 같습니다.]

[장경호 / 전북 익산시의회 의원 : 엊그제 한 이틀간 비가 안 왔는데 그때 만약에 이 원인을 찾아 규명했으면 2차 피해는 없었을 거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강하지 않은 비에도 반복되는 침수의 원인은 결국 인재였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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