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농민 돈쭐내주러" 하룻밤 사이 일어난 기적

"애호박 농민 돈쭐내주러" 하룻밤 사이 일어난 기적

2021.07.27.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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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7월 27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한은미 재경화천군민회 총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강원도 화천에 올해 애호박이 상당히 풍년이라고 하는데요. 애호박이 잘 자란 건 반가운 소식인데,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아서 산지에서 폐기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돕기 위해 싼 값에 제철 애호박을 판매하고 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재경화천군민회 한은미 총무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은미 총무(이하 한은미):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화천지역의 애호박이 올해 도대체 얼마나 풍년이었던 겁니까?

◆ 한은미: 올해 전년 대비 거의 14% 정도 증가되었고요. 올해 350 농가가 애호박 농사를 짓거든요. 그래서 평상시 연간 4,500톤 정도 생산이 됐었는데, 올해는 애호박 풍년이 되어서 6,000톤 정도 생산이 된다고 합니다.

◇ 최형진: 화천하면 저는 감자가 떠오르긴 하는데, 원래도 애호박을 많이 기르던 곳이었습니까?

◆ 한은미: 처음에는 그냥 일반 가정집에서 가족들끼리 먹을 수 있게 소량씩 키우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감자, 옥수수는 사실 수요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점차 화천의 환경도 애호박 농사짓는 환경과 비슷해지고, 이렇게 해서 농가가 애호박 농사를 확대했습니다.

◇ 최형진: 처음에는 애호박을 집에서 키워서 먹는 정도로 했다가 환경이 변화하면서 애호박을 판매하는 농가가 많이 생겨났다는 말씀인데요. 방금 산지 폐기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작물이 너무 많이 생산돼 밭을 그대로 갈아엎는 그런 상황이었던 거죠?

◆ 한은미: 애호박 밭을 그대로 폐기하는 건 아니었고요. 애호박을 출하하려고 준비됐던 물량을 폐기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어서 판로가 없고,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상황인 거죠?

◆ 한은미: 네, 그렇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으니 아무래도 소비가 이전보다 거의 50% 이상 줄어든 것 같아요. 그리고 급식도 예전에 비해 거의 60% 정도 공급이 줄었다고 합니다.

◇ 최형진: 제가 언뜻 듣기로는 애호박 유통구조가 좀 수확 후 바로 출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애호박의 특징이 있습니까?

◆ 한은미: 농산물 특성상, 애호박뿐만 아니라 출하와 즉시, 소비자들 밥상에 오르는 게 사실 제일 신선하고 영양이 좋거든요. 또 애호박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표면이 검게 변하거나 이런 단점이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아직 유통구조를 아시다시피 농사를 짓고 농민 출하 즉시 밥상에 오르는 그런 단계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그런 구조적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완되는 점은 사실 없는 단계입니다.

◇ 최형진: 도대체 시장에서 얼마 정도 팔렸습니까?

◆ 한은미: 지금 행사기간 동안 화천 농산물 직거래 하는 곳이 이거든요. 스마트장터라고. 여기서 25일, 거의 2천 상자 준비되었던 거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되었고요. 우체국 쇼핑몰도 있어요. 거기 준비되었던 2천 상자 바로 소진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구매할 수 없으니까 일부 남은 물량을 저희 재경화천군민회를 통해서 홍보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 쪽에는 여전히 주문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습니다.

◇ 최형진: 상황이 최근까지도 폭락을 해서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었는데, 8kg 한 박스면 애호박이 몇 개 정도 들어있는 건가요?

◆ 한은미: 한 박스에 한 20개 정도 들어갑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이렇게 산지폐기 위기에까지 갔던 애호박을 어떻게 팔게 된 겁니까?

◆ 한은미: 일단은 산지폐기하면은, 농민들 마음에 내가 소중하게 농사지은 것들 폐기하는 걸 보면 안 좋을 것 같고, 그리고 또 저렴한 가격으로 바로 소비자들 밥상에 올릴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갖는 방법이 어떨까 싶어서, 그런 기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 최형진: 그럼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파셨던 거죠?

◆ 한은미: 네, 현재는 우체국 쇼핑몰하고 화천 농산물 직거래장터 스마트폰마켓에 올렸었는데, 여기는 준비된 물량이 다 소진되어서 화천군 농업정책과 담당부서로 주문하시면 구매 가능하고요. 또 저희 재경화천군민회, 이 쪽으로 전화문의 주시면 됩니다.

◇ 최형진: 최근에 입소문 타고 품절상황까지 왔다면서요.

◆ 한은미: 네, 지금 두 곳은 품절상태라서 더 이상 주문을 해드릴 수 없는 상황까지 올 정도입니다. 저희 재경화천군민회도 거의 완판되어 가는 중입니다.

◇ 최형진: 애호박의 기적이라고까지 불리는데, 기적적인 상황으로 보십니까?

◆ 한은미: 제가 전화통화를 하고 주문해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제가 그걸 많이 느꼈는데요. 그 분들이 뉴스나 인터넷에 폐기한다는 걸 접하시고 정말 내가 한 개라고 구입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최형진: 그런 말씀을 하세요?

◆ 한은미: 네, 너무 고생하시는 마음에 나도 농사짓고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가격을 보니까 너무 안쓰럽다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하나하나 주문해주시는 분들이 하루에 2천 상자, 그리고 또 다른 쇼핑몰에서도 2천 상자, 이렇게 완판이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기분 좋으시겠네요.

◆ 한은미: 네, 기분도 좋고 그래서 아마 기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제가 눈으로 직접 보니까 ‘아, 이게 바로 화천을 사랑하는 분들이 보내주는 기적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최형진: 지금 한 박스에 얼마죠?

◆ 한은미: 한 박스에 저희 5천 원에 나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택배비 천 원 정도라도 말씀 드리고는 있는데, 거의 택배비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가격입니다.

◇ 최형진: 애호박의 기적 관련해서 얘기 나누고 있는데, 여담입니다만, 애호박 어떻게 먹어야 맛있습니까?

◆ 한은미: 저희가 흔히 애호박볶음, 애호박전, 이런 거 많이 드시잖아요. 그런데 조금 특별한 맛을 원하시면 애호박을 둥글둥글 납작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굽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맛있는 양념장 해서 살짝 뿌려서 먹으면 맛이 색달라서 아마 여름철 입맛 없으신 분들 입맛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분이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저 지난 주말에 애호박 하나에 1,100에 샀는데, 한 박스에 5,000원이라고요?’, 라고 하셨는데요.

◆ 한은미: 6,000원입니다.

◇ 최형진: 또 다른 의견입니다. ‘애호박 한 박스 사면 20개 금방 무를 것 같은데, 어떻게 보관해야 신선하게 오래 갑니까?’

◆ 한은미: 애호박 우리가 흔하게 햇빛에 말려서 겨울동안 나물로 밑반찬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된장찌개에 넣고 싶으시면 주방티슈로 하나하나 싸서 랩이나 지퍼백에 넣어서 냉장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고요. 그리고 저는 가끔 이런 방법을 씁니다. 된장찌개에 바로 넣을 수 있는 크기만큼 썰어서 소분해서 냉동실에 보관해요. 그래서 된장찌개에 넣을 때 소분했던 걸 꺼내서 바로 넣으면 맛과 색이 차이 없습니다.

◇ 최형진: 그런 방법이 있군요. 지금 한 상자에 20개 정도 들어있고, 거기에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6,000원 정도인데, 이렇게 싸게 팔면 남는 게 있습니까?

◆ 한은미: 남는 건 거의 없고요. 아마 저희 농사지은 분들, 처음 농사지을 때 들어가는 기본비용, 그 정도만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내가 노력한 수고 그리고 기본적인 비용은 거의 힘들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최형진: 현지 농민들 마음도 이해가 될 것 같긴 한데, 제값에 판매하지 못해서 속상한 마음이 크지 않으실까요?

◆ 한은미: 저희가 보는 마음도 좋지 않은데, 아마 현지에서 폐기하는 모습을 봤거나 직접 농사지은 분들은 마음을 엄청 아파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한해 농사지어서 거의 한해 수입으로 가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금액을 떠나서 내가 이렇게 노력을 쏟아 부은 결실의 애호박이 농민들 손을 통해서 출하되는 게 아니라 그 손으로 폐기한다는 것이 아마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걸 저희가 말씀으로 표현을 드릴 수는 없겠더라고요.

◇ 최형진: 저도 조부모님께서 농사를 평생 지으셨던 분이라서 저도 어린 시절부터 계속 방학 때 내려가서 도와드렸거든요. 농사가 쉬운 게 아니잖아요.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파신다니 마음이 좋지 않은데요. 총무님께서는 강원도 화천에 사시는 게 아닙니까?

◆ 한은미: 저는 강원도 화천이 고향이고요.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요. 항상 고향은 제 어릴 적 청춘이 남아있는 곳이니까 제 소중한 추억들이 있는 곳이라서 고향의 이런 행사나 작은 홍보 같은 걸 제가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제 품절이라 못 하는 겁니까?

◆ 한은미: 구할 수는 있어요. 제가 계속 주문하시는 분 주문만 받아놨다가 이게 생산량은 한계가 있잖아요. 주문 받아놨다가 ‘오늘은 거의 출하가 없어서 택배를 못 보내드려요’, 라고 말씀드리기가 죄송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재경화천군민회로 주문을 받고 있지만, 오늘부터 안내는 천천히 주문 문자를 넣어주시길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저희 방송이 나간 후에 주문이 쇄도할 수 있거든요. 그럼 구매하시려는 애청자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 한은미: 전화 주시고요. 혹시 주문하시더라도 늦게 도착한다고 애태우시는 마음이 없으시면 전화 주시면 됩니다.

◇ 최형진: 좀 밀려있을 수 있으니까요. 애청자 분들께서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여줘보셨는데요. 어떤 경로로 구매해야 될지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죠.

◆ 한은미: 저희 재경화천군민회에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홍보하는 차원으로 주문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이 되어 있진 않아요. 화천군 담당부서인 농업정책과가 있습니다. 농업정책과로 문의주시면 됩니다.

◇ 최형진: 화천군 관련 부서로 연락하면 된다는 거죠?

◆ 한은미: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짧게 애호박 구매해주시는 분들께 한 마디 해주시죠.

◆ 한은미: 일단 감사한 마음부터 전하고 싶고요. 또 그 마음으로 저희한테 애호박 주문을 해주신 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제가 기억하고 있고, 저희 화천의 모든 애호박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화천 농산물도 많으니까 함께 사랑해주세요. 너무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한은미: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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