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약속하더니 잠적...투자자 울리는 분양형 호텔

수익금 약속하더니 잠적...투자자 울리는 분양형 호텔

2021.08.31. 오전 06: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호텔 운영사가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라는 판결마저 무시한 채 잠적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의 호텔입니다.

4백30여 개 객실을 갖추고 있지만, 객실을 소유한 분양자와 운영사의 갈등으로 반년 넘게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분양 당시 호텔 측은 1년에 6~7%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영상의 이유를 대며 지키지 않았습니다.

[호텔 분양자 : 1년 동안 (수익금) 6%, 2년부터 5년까지는 7% 준다고 확정 수익금이라고 해서 그거 하나 믿고 분양받았는데 3차례 받고 지금까지 못 받은 상황입니다.]

법정 다툼 끝에 분양자들에게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라는 판결까지 나왔지만, 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

호텔 운영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존 회사는 사라지고 새로운 운영사라고 주장하는 회사가 들어와 있습니다.

[호텔 운영사 관계자 : 운영사가 바뀌었고, 새로운 운영사가 들어와서 운영하려고 하는데, 채무에 대한 부분은 전 운영사가 진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저희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호텔 분양자 입장에서는 수익금 지급을 요구할 회사 자체가 없어져 버린 겁니다.

당시 회사 관계자들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분양자들은 호텔을 직접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판결과는 별개로 기존 운영사와의 법적 계약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호텔에 직접 투자가 가능한 국내 제도가 이런 갈등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호텔 운영사의 재정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투자가 이뤄지면, 피해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윤태환 /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 : 경제적인 책임을 질 수 없는 곳들이 실제 분양 계약을 맺고 파산 신청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분양형 호텔을 둘러싼 갈등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막기 위한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