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10만 원...늘어나는 보이스 피싱 현금 수거책 공범

건당 10만 원...늘어나는 보이스 피싱 현금 수거책 공범

2021.10.04.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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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참 어렵죠.

그런데 주는 돈을 받아 입금만 하면 건당 10만 원이라고 합니다.

바로 보이스 피싱입니다.

범죄 특성상 주범은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구직자들이 '현금 수거책' 공범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에 있는 아파트 다용도실.

빈집에 들어온 30대 남성이 세탁기 문을 엽니다.

[보이스 피싱 현금 수거책 : 여기 안에 있어요? 네. 있어. 있어. 있어.]

돈 받아오는 심부름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되는 순간입니다.

공터에 서 있는 두 남성, 현금을 주고받습니다.

돈만 받아 ATM기를 통해 보내면 된다는 말에 속아 공범이 됐습니다.

아르바이트 알선 업체에 구직 신청서를 냈다가 범죄에 가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건당 10만 원,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20대, 1심서 집행유예) : 이력서를 올렸었는데 단순 수거 알바라고 연락이 와서. 건당 10만 원씩 준다고. 채무가 많아서 계좌도 없고 통장도 없는 사람들이 빚을 상환하기 어려우니까 제가 대신 수거해서 ATM으로 입금하면 되는 거라고….]

코로나 19 사태 이후 검거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살펴보면 이제 연령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10대 20대는 물론 일자리를 찾는 30~40대와 가정주부, 직장인이나 외국인 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주범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범죄 특성상 단순 현금 수거 업무라 해도 검거 이후 재판에서 받는 형량이 가볍지 않습니다.

주요 법원 판결 선고를 보면 금액이나 나이, 합의 여부 등을 떠나 징역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정별님 / 변호사 : 현재 전국 법원의 보이스 피싱 수거책 재판이 굉장히 많습니다. 수거책의 경우에도 사기죄나 사기 방조죄가 적용돼서 엄히 처벌받고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고.]

하는 일에 비해 보수가 과하게 많은 아르바이트나 면접 시 보안 메신저를 이용할 경우는 일단 보이스 피싱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 수금한 돈을 가로채지 못하게 범죄 조직이 사전에 각종 증명서나 가족 연락처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경찰은 조언합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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