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에 소비 부진...이중고 겪는 멸치잡이

어획량 감소에 소비 부진...이중고 겪는 멸치잡이

2021.12.23.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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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남 남해안의 멸치잡이 업계가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역대 최악의 흉작에 소비 부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멸치 어획량의 60%를 담당하는 경남 통영의 멸치 수협입니다.

경매에 내놓은 멸치를 쌓아 놓는 야적장이 휑합니다.

예년 같으면 입구까지 가득 들어차야 하는데 야적장의 5분의 1 정도만 물건이 찼습니다.

[신상명 / 멸치 중매인 : 보통 경매시간이 한 시간 이상, 출하량이 8만 개에서 10만 개 정도는 출하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10분 안쪽에 경매가 끝나고 있는 불황을 겪고 있고….]

지난여름 유난히 높은 수온에 멸치 알이 제대로 부화하지 못해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게 업계의 판단입니다.

하루 출어 비용만 천오백만 원인데 바다에 나가봐야 적자만 쌓이는 실정입니다.

[이중호 / 멸치권현망수협 조합장 : (조합에서) 대출이나 임금 체불될까 싶어서 지원했는데, 지금은 우리 조합도 힘이 없습니다. 지금은 빚 속에 묻혀 있습니다. 어민들이.]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도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마른 멸치 1.5kg 한 상자에 만천 원가량 하던 게 지금은 3천 원대까지 폭락했습니다.

어획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많은 배가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경남의 52개 멸치 선단 가운데 17개 선단이 배를 줄이는 감척을 신청했습니다.

결국, 멸치를 잡던 배가 해체되고 고철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정정애 / 멸치 선단 선주 : 이번에는 감축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요. 10년 동안 권현망(멸치잡이) 해서 이렇게 어렵기는 처음이에요.]

도산 위기에 몰린 남해안 멸치잡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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