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트림으로 온실가스 뿜는 한우, 체질 바꾼다

방귀·트림으로 온실가스 뿜는 한우, 체질 바꾼다

2022.05.15.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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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런 우려를 덜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쇠고기 개발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가축, 소.

과거엔 주로 일소로 쓰였지만, 이제는 현대인의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탄소 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이 커지며 그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소는 다른 가축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요.

4개나 되는 위로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특히 트림으로 많은 메탄이 나옵니다.

이런 특성 탓에 육식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0년대 들어서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식습관 변화와 외식산업 발달 등으로 인해 육류소비량이 늘었고, 자연히 소 사육 두수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축산 탄소배출량만 연간 수백만 톤 규모로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

국내 연구진이 소의 유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탄소 배출이 적은 유전형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이 건강한 유전형질을 대물림해 소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탄소배출은 줄어들고, 농가 수익은 커지는 겁니다.

[문남석 / 한우 농가 : 옥수수나 기타 알곡 사료가 변으로 거의 배출이 안 돼요. 그만큼 소화 흡수율이 높아졌다는 거고, 이로써 도축장에 갔을 때 도체중(도축 후 고기 무게)이 다른 농장 대비 10~20%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온실가스배출량을 세계 평균의 30%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이학교 /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고기의 맛과 품질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자가 가치 소비를 지속할 수 있는 기술체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개발한 저탄소 쇠고기 생산 시스템으로 미국 등 거대 축산업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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