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장기화 조짐에 우려 커져

전국 주요 항, 컨네이너 장치율 증가 추세
부산항 등 전국 12곳, 장치율 70.8%로 늘어
부산항, 장치율 77.5%로 지난달 대비 7.5% 상승

[앵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파업한 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과 함께 생산 등의 차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종혁 기자!

오늘 주말인데, 여전히 전국 각지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파업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 신항은 주말에도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 신항의 경우 각 부두 출입구 5곳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 천여 명이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수백 명은 철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화물연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파업이 이어지면서 컨테이너 물류의 관문인 전국 주요항의 컨테이너 보관 비율 즉, 장치율이 늘고 있습니다.

부산항과 인천항 등 전국 주요 12개 항의 장치율은 어제(10일) 기준 70.8%인데요,

지난달 65.8%였던 것과 비교해 파업 이후 어제 기준으로 5%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항의 경우 어제(10일) 기준으로 77.5%입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70%이던 장치율이 7.5% 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항의 배후 물류단지들도 비상입니다.

부산 신항의 물류센터들은 파업 이후 야적장의 컨테이너가 2배로 늘었다고 토로합니다.

수출입 물량이 꼼짝없이 발이 묶인 상황입니다.

[앵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 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동차, 철강,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 등 산업 현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경우,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철강 제품 4만 5천t 이상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소는 급한 물량을 철도와 선박으로 대체해서 운송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철강 부품이 많은 경남의 조선소는 기자재나 선박의 블럭 운송이 중요한데요,

파업 이전에 급한 물량은 처리를 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울산 현대차의 경우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강원과 충북 등 시멘트 공장의 출하가 중단되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의 60%가량이 멈췄습니다.

레미콘 공장이 멈추면서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도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총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은 전체 2만 2천여 명 가운데 35% 정도인 7천8백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조합원들은 올해 말에 폐지될 안전운임제 유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업과 함께 곳곳에서 마찰도 발생해 지난 7일 이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합원 30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