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수소 대란'..."1대에 겨우 1㎏ 충전이라니"

[제보는Y] '수소 대란'..."1대에 겨우 1㎏ 충전이라니"

2022.08.27. 오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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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아산에 있는 한 수소 충전소에서 차량 1대당 1㎏씩만 수소를 충전해준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100㎞ 남짓 운전할 수 있는 정도라는데요.

고유가로 수소 생산량이 감소해서 아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수소 생산 공장들이 가동될 때까지는 임시 대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 수소 충전소입니다.

수소를 충전하러 온 운전자들이 창문을 내리고 직원들에게 뭔가를 물어봅니다.

이곳 충전소에는 차량 1대당 수소를 1㎏씩만 제한적으로 충전한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수소 1㎏은 가득 채웠을 때의 6분의 1밖에 안 돼 100㎞도 주행하기 어렵습니다.

[박재범 / 충남 천안시 : 여기 와서는 1㎏밖에 충전이 안 된다고 해서요. 여기서 일단 충전을 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다시 충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충북 청주시의 다른 충전소.

재고소진이라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손님이 운전대를 돌립니다.

"현재 재고 소진으로 충전이 불가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충청뿐 아니라 강원,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수소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해 수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겁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수소 충전소에서 쓰고 있는 수소는 대부분 부생 수소, 즉 석유 자원에서 나오는 찌꺼기 가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유가 급등의) 영향이 수소의 생산까지도 영향을 줬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와 강원도 삼척시에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이 세워졌지만 본격 생산은 빨라야 다음 달 말에나 가능한 상황.

공급이 급한 지역에 먼저 수소 차량을 보내도록 하고 생산 업체들과 긴급 공급을 협의하고 있지만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대책은 없는 상태입니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수소 생산과 유통이 불안정해 불편을 겪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는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물류가 봉쇄되면서 전국 수소충전소 수십 곳이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정부는 올해까지 수소 충전소 310곳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전국에 있는 수소 충전소는 아직 120여 곳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신일환 / 충남 청양군 : 여행을 간다든지 장거리를 간다든지 (하면), 항상 머리에는 수소를 생각하고 다녀야 해요. 충전소를 생각해야 하고. 계획을 짜서 안 다니면 중간에 세워야 해요. 차를.]

친환경 신성장동력이라며 정부가 야심 차게 키우고 있는 수소 산업.

환경 보호를 위해 수소차를 선택한 시민들이 더는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세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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