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낙동강 수돗물 분석…"독성물질 검출"
환경부 ’먹는 물 감시 기준’에는 못 미쳐
검사방법에 이견…"지자체 조사에서는 미검출"
환경부 ’먹는 물 감시 기준’에는 못 미쳐
검사방법에 이견…"지자체 조사에서는 미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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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 물을 끌어다 만든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경부나 지자체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보다 더 엄격한 해외 기준을 적용하면 기준치보다 5배가 높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 물감처럼 보이는 이곳은 부산 낙동강 하류입니다.
이 물을 끌어다 만든 영남권 지역의 수돗물을 환경단체와 대학 연구팀이 분석해보니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녹조에서 검출되는 이 물질은 사람이 섭취하면 간과 신장, 최근에는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을 적용하면 최대 5배, 적게는 1.7배 수준의 마이크로스시틴이 부산과 대구, 경남 창원의 가정집과 식당 수돗물에서 나왔습니다.
환경부의 감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먹는 물인 만큼,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박창근 / 대한하천학회장 :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으로, 그리고 생식 기능까지 고려해서 적어도 캘리포니아 기준을 우리나라에 도입해야 하지 않겠나….]
이에 대해 지자체와 환경부는 국내 기준치 이하인 데다, 수돗물의 검사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며 지자체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돗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한 가운데 갈수록 심해지는 낙동강 녹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강물을 가둬두는 보의 수문을 열면 녹조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이럴 경우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겨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낙동강의 양수장 설비를 개선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지만,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임희자 /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이런 시설(양수장)들을 고쳐야 농민들도 농사를 마음 놓고 짓고, 수문 관리를 통해서 녹조를 억제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낙동강의 수질을 둘러싼 오랜 논란.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없다면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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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을 끌어다 만든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경부나 지자체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보다 더 엄격한 해외 기준을 적용하면 기준치보다 5배가 높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 물감처럼 보이는 이곳은 부산 낙동강 하류입니다.
이 물을 끌어다 만든 영남권 지역의 수돗물을 환경단체와 대학 연구팀이 분석해보니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녹조에서 검출되는 이 물질은 사람이 섭취하면 간과 신장, 최근에는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을 적용하면 최대 5배, 적게는 1.7배 수준의 마이크로스시틴이 부산과 대구, 경남 창원의 가정집과 식당 수돗물에서 나왔습니다.
환경부의 감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먹는 물인 만큼,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박창근 / 대한하천학회장 :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으로, 그리고 생식 기능까지 고려해서 적어도 캘리포니아 기준을 우리나라에 도입해야 하지 않겠나….]
이에 대해 지자체와 환경부는 국내 기준치 이하인 데다, 수돗물의 검사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며 지자체 조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돗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한 가운데 갈수록 심해지는 낙동강 녹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강물을 가둬두는 보의 수문을 열면 녹조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이럴 경우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겨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낙동강의 양수장 설비를 개선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지만,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임희자 /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이런 시설(양수장)들을 고쳐야 농민들도 농사를 마음 놓고 짓고, 수문 관리를 통해서 녹조를 억제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낙동강의 수질을 둘러싼 오랜 논란.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없다면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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