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도 배추 대신 사과...휴전선까지 올라간 재배지

고랭지도 배추 대신 사과...휴전선까지 올라간 재배지

2022.10.16.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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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과 재배지는 대구 경북지역이었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재배지가 점점 북상하더니 이제는 강원도 최북단에서도 사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전통적인 농업 지도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620m 강원도 고성 진부령 인근에 있는 사과밭입니다.

가지마다 이달 말 수확을 앞둔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정형근 / 사과 재배 농민 : "여기 고랭지에서 그게 되느냐?"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계셨고, 하다 보니까 그분들이 지나다니면서 "어 되네" 뭐 그런 소리 합디다.]

지구 온난화로 사과 재배 지역이 북상하면서, 고성지역에서는 2016년부터 사과 재배가 시작됐습니다.

농가도 점점 늘면서 지금은 28가구가 11ha에서 사과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곳 강원도 고성지역은 북한과 맞닿은 최북단 접경지역입니다.

지역 특성상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사과의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사과 재배는 정선과 양구 등 강원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랭지 밭에서도 배추나 무 대신 사과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사과 재배 면적은 강원지역이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전통 주산지인 경북지역은 15% 넘게 줄었습니다.

[문경환 /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 농업연구소 연구관 : 품종이나 재배 기술로 어느 정도 극복하다가 그게 좀 더 심해지면 그것조차도 어려워질 경우도 충분히 있는 거고….]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로 2080년 이후에는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최고 7도 가까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강원 산간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하고 2070년 이후에는 국내 사과 재배 가능 지역이 거의 남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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