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빗장 연 '신의 숲', 천연기념물 원주 성황림

33년 빗장 연 '신의 숲', 천연기념물 원주 성황림

2022.10.22.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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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자락이 울긋불긋 물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오늘은 저희 취재진이 조금 특별한 숲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이라고 합니다.

현장 가보겠습니다. 지 환 기자!

[기자]
강원도 원주 신림면에 있는 성황림입니다.

[앵커]
성황림이라, 이름이 낯선데요.

가을 단풍 명소는 아닌 것 같아요?

[기자]
강원도에 유명한 단풍 숲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좀 다른 가을 숲입니다.

강원도 원주 신림면에 있는 '성황림'이라는 곳입니다.

신림면에 신자가 마을 이름으로는 좀 드문데, 귀신 신(神)자입니다.

그래서 신이 사는 숲, 신령한 숲이라고 합니다.

제 옆으로 금줄과 성황당이 자리 잡고 있고요.

그 옆으로는 이렇게 수령 3~400년 아름드리 전나무가 우뚝 서 있습니다.

어른 서너 사람이 손을 맞잡아야 겨우 안을 수 있습니다.

이 숲에 있는 유일한 침엽수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여러 돌무더기와 함께 늙고 우람한 복자기나무가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지금 발갛게 단풍이 물들며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는데, 단연 돋보입니다.

이곳 성황림은 국립공원 치악산 남단에 있는 작은 숲인데요.

주민들이 오랜 기간 마을의 안녕을 빌며 지켜온 공간이기도 합니다.

온대지방을 대표하는 활엽수림으로 학술 가치가 높고, 민속자료의 기능도 갖춰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허가를 받고 들어와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숲 보호를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30년 넘게 일반인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1년에 딱 이틀, 치악산 성황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만 주민들이 문을 여는데요.

올해는 다음 달 말까지 예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토요일 오후에만 내부를 개방하고 체험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액운은 덜고 좋은 기운만 가져가라는 마을 주민들의 뜻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화창한 주말인데 강원 지역 단풍놀이 즐기는 분도 많죠?

[기자]
맞습니다.

강원 지역 단풍 이번 주 절정이라 오전부터 산행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곳 치악산이나 저희가 오늘 따로 보도하고 있는 설악산은 물론 오대산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저희가 노란 단풍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며칠 전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에 다녀왔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까지도 단풍이 고왔는데, 하루 이틀 사이 단풍이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올해는 저희가 준비한 화면 보고 TV로 감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홍천 은행나무 숲은 개인이 꾸민 숲인데요.

2010년부터 단풍철 10월 한 달 만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절정을 맞은 단풍은 앞으로 점점 남쪽으로 내려갈 텐데요.

최근 주요 국립공원마다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설악산의 경우 이달 들어 산악사고로 130명 넘게 구조됐습니다.

이번 주말, 휴일 또 크고 작은 사고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인데요. 안전 산행 하시고요.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 산에 오를 때는 두툼한 재킷이나 바람막이가 필수입니다.

단풍철 차 막히고 사람 많은 곳이 꺼려지는 분들도 많죠.

가까운 인근 야외 나들이하기에도 참 좋은 포근한 가을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원주 치악산 성황림에서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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